70주년 LG, 과거 영광을 벗다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7-03-03 15:05:58 댓글 0
신성장 분야에서 성과 내고 있는 친환경 LG그룹

▲ LG화학 오창 전기 차배터리 생산라인


LG화학은 2015년 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서치에서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순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LG화학 오창 전기 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 LG 제공>


국내 유일 친환경에너지 생산·저장·효율 사용·관리 시스템


‘토털 에너지 솔루션’ 확보하고 에너지 신산업시장 공략 중


LG의 70년 발자취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거듭 만들어 내며 한국 제조업 발전사와도 궤를 같이 했다. 1947년 내놓은 ‘럭키크림’은 큰 인기를 끌었으며 국내 최초로 사출성형기를 도입, 화장품 용기 생산에 성공하며 한국 플라스틱 공업을 개척한 바 있다. 이후에도 국산 첫 라디오, 흑백TV, 냉장고, 음성다중컬러TV 등을 개발해냈다. 1990년대 초반부터는 2차 전지 연구를 시작하는 등 신성장 사업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연구로 성과를 내고 있다. 성과는 자동차 부품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LG전자는 GM 차세대 전기차에 핵심 부품 11종 공급하고, 구글과 무인차 부품 기술 협력 등 세계서 기술력 인정받았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 세계 1위를 달리며 글로벌 시장 선도하는 중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국내 유일의 친환경 에너지 토털 솔루션을 확보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 IT역량과 IoT 기술, 유망 자동차부품에 융합


집중 육성과 차별화된 기술력 바탕으로 지속적 성과 창출…


LG그룹이 과거의 영광에 머물지 않고, 100년 이상의 생존력을 가진 ‘영속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전력질주 중이다. 실제로 각 계열사의 세계 최고 수준 기술과 역량을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 집중하면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2015년 LG전자가 GM의 차세대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둔 것이나, LG화학이 세계 1위 ESS(에너지저장시스템)기업인 AES와 ESS분야 최초로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LG전자는 전기차 부품, 인포테인먼트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LG화학은 글로벌 완성업체 20여 곳을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유럽,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계기판 등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LG이노텍은 차량용 모터와 센서, 차량용 카메라모듈, LED 등 보유하고 있는 제품군이 20여종에 이른다.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도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으며 LG화학은 세계 1위의 ESS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 2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된 자동차 모형


LG가 각 계열사의 세계 최고 수준 기술과 역량을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 집중하면서 연이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IT 역량과 IoT 기술, 성장성 높은 자동차 부품에…


LG는 일찌감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자동차 부품 분야를 선정하고 2000년대 후반부터 계열사마다 전문 분야를 육성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주력사업의 IT 역량과 IoT(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기술을 자동차 부품에 융합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축적해나가고 있다.


먼저 LG전자는 2013년 LG CNS의 자회사였던 자동차 부품 설계 기업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로 출범시키고, 자동차 부품 사업의 핵심 R&D 기지 역할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준공해 본격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래 자동차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개발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투자와 연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완성차 업계와 전략적 제휴로 자동차 부품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전자는 2015년, 1회 충전으로 320km를 주행할 수 있는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구동모터 ▲인버터 ▲차내충전기 ▲전동컴프레서 ▲배터리팩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유럽,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계기판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OLED, 디지털 사이니지와 함께 신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CES 2017’에서는 실제 자동차에서 사용하듯 경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안전과 편의성을 향상시킬 계기판 표시장치(Cluster), 중앙화면표시장치(Center Information Display), 조수석 디스플레이와 함께 대형 투명 OLED, 거울형 OLED 등의 미래 컨셉의 제품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초고해상도 광시야각 기술과 한 단계 진일보한 터치 기술 등을 바탕으로 자동차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플라스틱 OLED(P-OLED)의 무한 명암비와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차별화하고, 아울러 5.5인치 QHD P-OLED로 본격적인 중소형 OLED 시장 진입을 노릴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자동차 부품의 전자화에 대비, 2006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 및 부품기술을 한발 앞서 전장부품에 융·복합해 라인업을 다변화 해오고 있다.


LG이노텍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부품은 주행 안정성 및 편의성을 높이는 모터와 센서, 카메라모듈, 무선통신모듈, 무선충전모듈, 터치패널, 열전모듈, LED 등과 전기차 부품인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 전력변환모듈 등 총 20여 종에 이른다.


GM 품질우수상 수상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최근에는 미국GM社으로부터 품질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품질우수상은 GM이 매년 품질 결함 제로 수준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만족시킨 GM협력사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LG화학은 2015년 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서치에서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순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할 만큼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화학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지난해까지 총 29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83개 프로젝트를 수주, 누적 수주금액 36조원을 돌파했다. 수주금액 중 2015년까지 발행한 누적 매출 약 2조원을 제외하면 수주 잔고는 34조원 수준이다.


특히 LG화학은 세계 최대 친환경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2015년 난징에 고성능 순수 전기차 5만대 생산 공장을 준공해 미국 홀랜드(3만대), 한국 오창(10만대) 등 전 세계 주요 거점에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핵심 생산기지를 조성을 위한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LG하우시스는 경량화 부품, 자동차 원단과 같은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의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17일 LG하우시스는 미래성장사업인 자동차 경량화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슬로바키아 자동차 경량화부품 기업 c2i(Composite Innovation International)社 지분 50.1%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c2i는 자동차의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경량화 소재로 각광받는 탄소섬유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다.


이로인해 LG하우시스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경량화 소재에 c2i의 탄소섬유 복합소재까지 더해지면 향후 자동차 경량화부품 사업 성장에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현재 울산공장 자동차 경량화부품 생산라인에서 LG하우시스만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경량화 소재를 적용한 언더커버, 시트백 프레임, 범퍼빔 등을 생산해 국내 완성차 업체에 공급 중이다.


자동차 시트 및 대쉬보드 등에 사용되는 자동차원단 분야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4월 미국 조지아주의 신규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여기서 생산된 원단을 북미지역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GM, 크라이슬러 등 완성차 업체로 공급해 글로벌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빛 투과가 가능한 자동차 대쉬보드용 원단 제품 ‘디스플레이 스킨’이 ‘2016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등 전장부품과 결합 가능한 미래형 자동차 원단을 비롯해 바이오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원단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3 LG전자 세계 최고 효율 태양광 모듈 ‘네온2’


LG전자는 2018년 상반기까지 5200여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생산라인 6개 증설할 계획이다. 현재 1GW 규모의 연간 생산능력을 2020년까지 3GW로 3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친환경 에너지 생산·저장·효율사용 솔루션


LG는 또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태양광 모듈,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저장(ESS), 효율적 사용(시스템에어컨, 창호·단열재,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및 관리(EMS, 에너지관리시스템)에 이르는 토탈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먼저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본지를 통해 “1995년 태양광 연구를 시작으로 사업을 전개한 이래 2010년 첫 태양광 모듈을 출시,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경북 구미의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에 2018년 상반기까지 5272억원을 신규 투자해 생산라인을 6개 증설, 총 14개의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이로써 LG전자의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1GW급에서 2020년 3GW급으로 3배 확대될 예정이다. 3GW는 가정집 1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연간 전력량과 맞먹는다.


한편, LG전자의 태양광 기술력은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전시회인 ‘인터솔라 유럽’에서 2013년 ‘모노엑스네온(Mono X NeON)’으로 아시아기업 최초 본상 수상에 이어 2015년 ‘네온2(NeON2)’, 지난해 ‘네온2 바이페이셜(NeON2 BiFacial)’이 본상작에 선정됐다.


태양광 모듈로 본상을 3회 수상한 업체는 아시아에서 LG전자가 유일하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LG전자 태양광 기술력


‘네온2 바이페이셜’은 태양광 모듈의 양면에서 빛을 흡수해 발전효율을 극대화한 초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으로 기존에는 활용하지 못했던 반사광을 후면에서 흡수해 전기를 생성할 수 있어 발전성능이 극대화됐다.


이 제품은 전면 출력이 최대 310W(6형대 60셀 기준)까지 가능하고, 최적 환경 설치 시 후면에서 전면 출력의 최대 30%까지 추가발전이 가능, 결과적으로 400W급 고출력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는 것과 유사 효과를 낸다.


LG화학은 세계 1위의 ESS(에너지저장시스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네비건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ESS 배터리제조사 국제경쟁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LG화학은 2015년 12월 세계 1위 ESS 기업인 AES Energy Storage(이하 AES)와 ESS 분야 사상 최초로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AES가 2020년까지 전 세계에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으로, 1GWh급 물량을 우선적으로 확보했으며, 향후 사업 규모에 따라 수 GWh 이상으로 배터리 공급 규모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적으로 확보한 물량인 1GWh는 약 10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이를 전기차로 환산하면 신형 볼트(Volt) 기준 약 5만대 이상, 스마트폰의 경우 약 9000만대 이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 리튬 배터리를 적용하여 구축되거나 현재 추진 중인 전력망용 ESS 규모가 917MWh인데, LG화학은 단일 공급 계약만으로 이를 훌쩍 뛰어넘는 수주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수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수주 물량 기준으로 타 업체들을 따돌리며 전기차에 이어 ESS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 4 LG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

ESS 분야 최초 ‘기가와트시(GWh)’ 규모 공급


LG CNS는 국내외에서 축적된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솔루션 분야의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융·복합된 차세대 전력 체계를 지칭한다.


구축기간과 투자비용이 비교적 적어 조기에 경제성을 확보하고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에너지 자립섬과 같은 도서지역의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학 캠퍼스, 산업단지, 병원, 군부대 등 그 범위를 커뮤니티 단위로 확대한다면 시장은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LG CNS는 태안 발전소(14MW), 한국수력원자력 영광 태양광 발전소(10MW), 불가리아(21.3MW), 일본 히로시마(33MW)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는 등 2007년 국내 태양광 사업을 시작으로 국내 SI사업자 중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월에는 일본 야마구치현 신미네 지역에 55MW급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을 수주하며 일본 내 명실상부한 태양광 발전 사업 강자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신미네 55MW 태양광 발전소는 구축 완료 시 연간 64.5GWh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약 23,500 가구가 일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LG CNS는 이번 사업 수주로 일본에서만 총 162MW를 시공하게 되어 국내 기업으로 일본 태양광발전사업 최대 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이러한 LG의 전사적 노력은 구본무 회장의 발언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구 회장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우리의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처럼 성장 가능성을 봤다면, 자원을 집중해 과감히 치고나가 남보다 먼저 친환경시장을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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