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구 CJ건설현장, 건설폐기물 처리 엉망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7-04-11 23:23:01 댓글 0
성상별 분류 않고 혼합폐기물로 마구잡이 배출, 반출대장 작성도 소홀

CJ건설이 서울의 한 복합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건설폐기물을 제대로 분리조차 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배출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17-19번지 일대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의 업무 및 숙박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시설 신축공사 현장.


최근 취재진이 공사현장을 찾아 확인한 결과 건물 신축공사를 맡은 CJ건설은 가연성과 불연성 폐기물을 분리해 배출하지 않고 있었다.


▲ 성상별, 종류별로 재활용, 소각 여부 등에 따라 분리 안돼 혼합 방치된 현장모습

재활용을 위해 성상별로 분리해 배출하도록 돼 있는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혼합폐기물’로 처리·배출하고 있어 자원낭비는 물론 2차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준공 날짜를 맞추기에 급급해 폐기물을 적체하고 있는 것은 물론 폐기물 반출대장 작성도 엉망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주처와 관할 당국의 지도·단속은 요원하다.


취재에 들어가자 공사현장 관계자는 “분리수거 작업을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날 취재진이 재차 현장을 확인한 결과 폐기물 처리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 그린현장과 거리가 먼 CJ건설현장모습

CJ건설 관계자는 “재활용촉진법에는 분리배출하도록 정해져 있지만 공사 운영상 관리에 소홀한 점이 있었다”라고 시인하면서도 “현장 공사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는 점도 있다”라고 해명했다.


현장에서 발생한 건설폐기물은 성상별, 종류별로 재활용, 소각 여부 등에 따라 분리해 흩날리거나 흘러내리지 않게 덮개 등을 설치해야 한다. 또한 침출수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건설폐기물은 외부로부터 지표수가 흘러들어 가지 않도록 배수로를 설치해 보관해야 한다.


중구청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인원과 장비가 부족해 혼합폐기물을 일일이 단속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혼합폐기물로 처리·배출하는 것은 불법이므로 CJ측에 확인 후 해당 폐기물을 수거하라는 공지를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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