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미래를 결정한다

데일리환경 기자 발행일 2015-04-18 10:29:25 댓글 0
▲ 김종민 국립생태원 생태보전연구본부장

세계인의 절반은 도시에 산다. 우리나라는 국민의 90%가 도시에 산다. 인구밀도가 우리나라의 10%인 미국의 도시화도 70%를 넘고 유럽과 아시아 주요 선진국의 도시화도 80%를 넘는다. 중국과 개발도상국의 도시화는 미증유의 속도로 진행되어 2030년에는 세계인의 70%가 도시민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어느 나라고 부는 도시에 편중되고 도시민의 소득이 높다. 그만큼 농산물과 공산품도 에너지도 도시에서 대량소비된다. 도시가 자원과 생물종을 축내는만큼 지속발전을 가로막는다. 고갈의 시대에 경제와 생태를 살리는 길이 도시에 있는 이유다. 도시에서 소비가 적어지고 사용효율이 높아지면 지속발전의 여지가 그만큼 넓어진다. 자연의 능력을 벗어나지 않는 발전이 현재와 미래 세대 모두 행복한 지속가능발전을 끌어간다.


지난 20년간 자연의 가치를 산정하는 많은 연구가 있었다. 2005년에 UN기구가 범세계적인 규모로 자연가치를 산정한 보고서를 발간하였고 이후 여러 선진국이 자국의 자연가치를 활발하게 산정하여왔다. UN은 2013년에 생물다양성과학기구를(IPBES) 발족시켜 지구의 자연가치를 2018년까지 대대적으로 산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2013년에 발간된 도시생태계서비스 보고서는 도시가 대량소비하는 생태자원은 대부분 도시가 아닌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나 인류의 미래가 도시의 생태자원사용 절제에 달려있음을 보여준다. 도시민이 소비하는 자원과 제품의 상당부분이 해외에서 수입되거나 제조된 것이라는 점도 사회정의에 반하고 갈등의 심화시킨다. 부귀와 힘과 명예에 책임이 따르고 기업에도 사회적책무가 요구되듯 대부분의 생태자원이 집중소비되는 도시에는 그에 상응하는 생태적책임도 수반된다. 도농 사이와 사람과 자연 사이에 공존이 필요한 시대. 생태시대보다 더 누리는 것이 많은 공존시대에 행복을 누리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도 도시와 도시민의 친자연화가 필수불가결하다.


위의 도시 생태계서비스보고서는 도시민의 행복이 생태기반에 의존하는 사실도 보여주었다. 공원과 정원, 하천과 호수, 산과 들, 가로수에 이르기까지 도시 생태자원이 도시민의 심신을 고르게하며 활력을 채워준다. 물질적으로 풍요해도 생태자원이 빈약한 도시는 목마른 사막이다. 풍요롭고 안전한 사회경제와 함께 문화와 생태자원이 풍성한 도시는 경쟁력이 뛰어나다. 고부가가치 물산과 서비스의 중심인 도시로 인재가 몰리며 발전이 증폭된다. 문화와 자연생태자원이 도시와 나라의 황폐와 번영을 가르는 것이다.


우리의 도시는 산이 두르고 물길이 지나며 온대에 있어 가꾸기에 따라 자연생태기반이 얼마든지 남다르다. 자원 소비절제와 효율적인 이용에 더하여 선진적인 생태기반을 구축하면 지속발전이 남다르다. 치밀하게 기획하고 정성들여 만들어가는 생태기반. 그만큼의 조사연구와 평가에 바탕한 조성과 관리가 뒷받침한다. 싱가포르가 그러했고 싱가포르는 런던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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