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재벌 저격수 김상조와 재벌 환경간담회 개최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7-06-22 19:53:11 댓글 0
총수 대신 전문경영인 참석…기업측 “첫 만남인 만큼 상견례” 관측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 그룹이 23일 회동한다. 재벌 저격수라고 불리는 김 위원장이 재계와 첫 간담회를 열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4대 그룹의 핵심 경영진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20층 챔퍼라운지에서 간담회를 가진다. 공정거래위원장이 4대 그룹 수뇌부와 만나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처음이며, 2004년 노무현 대통령 시절 이후 13년 만이다.


다만 4대 그룹에서는 총수 대신 전문경영인들이 참석한다. 삼성은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만큼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이, 현대자동차에서는 정진행 사장, SK그룹에서는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LG그룹에서는 지주사인 ㈜LG의 하현회 사장이 각각 자리한다. 대한상의에서는 이동근 상근부회장이 배석할 예정이다.


공정위에서는 김 위원장과 함께 박재규 경쟁정책국장, 신영호 대변인이 동행할 예정이다. 간담회는 김 위원장과 이 부회장의 인사말까지 10분간 언론에 공개하고, 이후 50분간 이어지는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번 간담회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김 위원장이 자칭 타칭 ‘재벌 저격수’ 또는 ‘재벌개혁론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다 특히 새 정부의 대표적인 공약인 재벌개혁의 로드 맵을 구상하고 있는 총사령탑이기 때문이다.


김 공정위원장은 향후 재벌개혁에 대한 정책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자발적인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취임 후 “몰아붙이기식 재벌개혁은 없다”고 강조해 온 만큼, 강압적인 통보보다는 4대그룹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식의 대화가 오갈 전망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상장기업 총수일가의 지분 요건을 현행 30%에서 낮추겠다는 뜻을 드러낸데다 4대 그룹과 만남에 대해 “되돌릴 수 없는 수준의 재벌 개혁을 위해 출발선에 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재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도 김 위원장은 4대 그룹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그룹은 이날 간담회에서 새 정부들어 거세게 몰아부치고 있는 재벌개혁에 대해 국내 기업들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우려와 애로점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4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자리는 상견례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며 “새 정부와 첫 만남인 만큼 대화를 통해 정부 정책을 파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취임사에서 “일자리 창출과 함께 법제도적 기반과 경제사회적 약자보호 등 사회적 요구를 조화시키는 최적의 지점을 찾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