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미스터피자, 결국 정우현 회장 사퇴?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7-06-26 21:03:26 댓글 0
MP그룹 창업 28년만에…“경영 쇄신 통해 거듭 나겠다” 호소

정우현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미스터피자를 창업한지 28년 만에 가맹점주를 상대로 ‘갑질’ 논란에 휩싸이자, 결국 경영진에서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재벌 저격수’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파격 발탁된 윤석열 지검장 부임 이후 대기업의 ‘갑질 논란’에 대해 잇달아 칼날을 꺼내 들고 있어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 회장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MP그룹 본사에서 대국민사과를 통해 “제 잘못으로 실망했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 말씀 드린다”며 “최근 여러 논란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에 책임을 통감해 금일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하며 울먹거렸다.


정 회장은 이어 “향후 공정 거래 위반에 대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미스터피자에서 근무하는 4000여 직원들과 수많은 협력업체, 가맹점주와 가족들을 잊지 말고 국민 여러분의 애정 어린 사랑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정 회장은 동생 등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어 10㎏에 7만원이면 공급할 수 있는 치즈를 8만 7000원의 가격으로 가맹점에 강매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또 검찰은 탈퇴한 가맹점주가 낸 피자가게 인근에 ‘보복 출점’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보복출점으로 지적된 미스터피자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을 바로 폐점할 것”이라며 “앞으로 업계 전문가와 소비자 대표, 가맹점주 등이 참여하는 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를 구성해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구체적 경영 쇄신을 통해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 회장은 식자재 공급에 있어서도 일체의 친인척을 배제하고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식자재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오는 7월에는 상생위원회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경영쇄신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이준식 부장검사)는 이르면 이번주 중에 정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정 회장 대신 MP그룹의 경영을 맡게 된 최병민 대표도 이번주 중에 함께 조사 받게 된다. 특히 이번 수사는 새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파격 발탁된 윤석열 지검장 부임 이후 처음 본격적으로 시작된 수사라는 점에서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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