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건설현장을 가다 ] 은평신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아파트 신축현장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06-30 08:22:10 댓글 0
소음·분진 등 환경 민원 줄였더니 공사 능률 ‘쑥쑥’
▲ 서충원 ‘은평신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현장 소장이 신축공사 현장의 환경 및 안전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충원 현장소장 “원칙 강조, 지역 주민과의 소통 통해 협조 이끌어낸 게 주효”


다양한 친환경 신기술 및 아이디어 현장 접목…환경과 경제 ‘두마리 토끼’ 잡아



시끄러운 소음과 먼지는 물론 현장에서 흘러나온 오수로 인해 지자체 민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환경과는 거리가 멀었던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이 최근 친환경 클린 현장으로 바뀌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최근 현장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환경 교육을 강화하고, 다양한 친환경 기술 및 아이디어를 현장에 접목하면서 공사 현장의 환경 관련 민원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공사 현장의 민원으로 인한 행정력이 낭비와 시공 지연에 따른 금전적 손해 등 환경 민원이 회사의 이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환경에 대한 투자와 교육은 회사 이미지도 개선시키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


▲ 은평신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아파트 신축현장 전경. 현장이 주택 밀집지역이라 공사중 발생하는 소음 및 분진 등 각종 환경 민원으로 인해 공사가 쉽지 않은 현장임을 짐작할 수 있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 19-190번지 일대 재건축 아파트 공사 현장. 이곳은 ㈜효성이 오는 2018년 7월 입주를 목표로 지하 3층~지상 15층, 아파트 6개동, 총 380가구 규모의 ‘은평 신사 해링턴 플레이스’를 신축하고 있다.


현장은 서울 도심에서도 주택이 밀집된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어떤 공사 현장보다도 환경 관리가 중요한 곳이다.


신축 공사 현장 입구에 들어서자 깨끗하고 잘 정돈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신축 현장 주변으로 기존 아파트 단지와 주택 들이 밀집해 있어 공사 중 발생하는 소음 및 분진 등에 따른 각종 환경 민원으로 인해 공사가 쉽지 않은 현장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잘 관리돼 운영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현장 근로자들은 수시로 주변의 환경정화 활동은 물론 공사장 분진 발생 억제를 위한 물 뿌리기 작업 등을 실시하고 있었다.


서충원 ‘은평신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신축공사 현장 소장은 “어느 현장이나 마찬가지지만 도심 밀집 지역내 아파트 신축 공사는 소음, 분진 등 각종 환경 민원으로 자유롭지 못하다”며 “이 현장 역시 예상되는 환경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뉴얼에 따른 환경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가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현장 소장은 “이곳 현장은 현장소장과 협력업체 대표를 환경관리책임자로 두고, 시공사와 협력업체 현장 직원들로 환경 파수꾼을 구성해 주요 시설물별 환경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현장의 환경 점검 결과 관리에 허점이 나타나면 곧바로 시정조치와 함께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응 계획 수립과 함께 교육을 이수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현장의 6월 현재 공정율은 37% 수준. 소음 및 분진 등 민원이 가장 많은 토목 기초공사를 마무리하고 현재 지하 층 골조 공사가 한창이다.


▲ 공사 주변 현장의 환경정화 활동도 꾸준히 하며 친환경현장 이미지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점을 많이 두는 부분은 비산먼지 저감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미세먼지로 인한 질환 등이 크게 늘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다.


정부도 미세먼지를 잡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건설현장에서의 비산먼지에 대한 관리도 강화되면서 공사 현장은 비산먼지에 대한 저감대책이 가장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이곳 아파트 신축 현장 역시 비산먼지 발생 억제가 가장 큰 현안이다. 인근에 주택가가 밀집해 있어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그 피해는 곧바로 인근 주택가 주민들에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비산먼지 발생 억제를 위해 배출공정별 세부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우선 공사장내 야적물질은 반드시 방진덮개로 덮도록 하고 있다. 살수시설을 설치해 저장 물질의 함수율은 항상 7~10%가 유지되도록 해 먼지가 비산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또 바람이 초속 8m 이상이면 작업을 중지해 공사장 먼지가 주변으로 비산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수송 차량의 경우는 적재함 상단으로부터 수평 5cm이하까지만 닿도록 적재하고, 덮개를 설치해 적재물이 외부에서 보이지 않고 흘림이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 공사장 내에는 차량 통행로를 잡석으로 가포장을 설치해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 현장은 공사중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분진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각종 신공법과 기술을 적용하는 등 저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사장 출입구는 이동식 자동 세륜기를 설치해 공사장 출입차량으로 인한 토사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으로 막고, 공사장안의 차량 통행은 시속 20km 이하로 운행하도록 하고 있다.


공사장 통행 도로는 1일 1회 이상 살수를 실시하고 있다. 공사 현장내에는 살수차를 항시 운영해 비산 먼지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소음과 진동 역시 공사 현장의 민원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안이다. 현장은 공사가 주택 밀집지역에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해 작업 형태도 저소음, 저진동 공법을 채택, 공사장내 발생하는 소음 및 진동을 최소화했다.


또 공사장 주변에 굴착토를 이용해 차음둑이나 방음벽 등 차음시설도 설계보다 높게 설치했다.


서충원 현장 소장은 “현장은 소음과 진동 저감을 위해 감독관과 협의하에 천공작업시 T4에 의한 타격식 타입공법 대신에 토네이도와 같은 비트 공법을 적용했다”며 “포장 파쇄시에도 기존 해머식이나 대형 브레이커에 의한 방식이 아닌 압쇄기에 의한 공법을 사용해 소음과 진동을 최대한 억제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비슷한 환경에서 진행되는 기존 아파트 신축현장보다 소음과 진동에 의한 민원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소음과 진동이 많이 발생하는 작업공정은 주변의 생활 시간대 및 생산시간대를 고려해 아침과 저녁 시간, 주말은 피하고, 통상적으로 환경소음이 큰 낮 시간대에 주로 진행됐다.


서 현장소장은 “현장의 환경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 전 단계부터 공사 현장 주변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공사를 진행할 때는 사전에 지역주민에게 공사의 목적과 내용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협력을 구한 것도 환경 민원을 최소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공사중 발생하는 폐기물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이 현장은 가설 공사에서 발생하는 폐자재는 분리수거함을 활용해 위탁처리하고, 골조 공사시 레미콘 타설로 발생하는 폐기물은 파쇄후 위탁해 처리하고 있다.


서 현장소장은 “현장에서의 폐기물 발생은 최소한 억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발생되는 폐기물은 재활용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선별 분리해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장이 인근 주택가에서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어 공사과정에서 발생되는 폐기물 등은 미관에도 좋지 않고, 이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어 즉시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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