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관내 안전펜스없이 빌딩증축 공사, 사고위험 노출 ‘아찔’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7-07-18 10:40:08 댓글 0
안전펜스·방진막 미설치로 안전·환경문제 심각…석면 분진 노출 가능성도 있어
▲ 건물을 철거하면서 발생한 건축폐기물을 사다리차를 이용해 운반하고 있어 지나는 시민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현장은 철거과정에서 시민들을 보호할 그 어떤 안전펜스는 물론 방진막도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공사장 안전불감증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관할 서초구청 담당자 “현장 확인 후 펜스 등 조치 취할 것, 미조치 시 제재”


서울 도심 한복판의 한 빌딩 증축현장이 안전펜스도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지나는 시민들이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등 공사장 안전불감증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서울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기로 유명한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이곳에서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A빌딩은 최근 관할 서초구청으로부터 빌딩 증축을 위한 인허가를 득하고 현재 증축을 위한 내부 철거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현장은 철거공사를 진행하면서 건물 그 어디에도 안전을 위한 펜스는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시민들이 많이 지나는 대로변에 사다리차를 이용해 건물을 철거하면서 발생한 각종 건축 폐기물을 운반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이 콘크리트 등 건축물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건축폐기물을 운반하다 잘못돼 조그마한 파편이라도 떨어져 맞거나 사다리차의 바켓이 균형을 잃어 건축폐기물의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대형 인명사고의 가능성도 높다.


특히, 철거중인 건물과 인접한 건물의 관리원들은 공사중 혹시라도 잘못될까봐 현장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공사과정을 연신 지켜보며 불안한 모습도 볼 수 있다.


▲ 철거가 진행중인 해당 건물은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 사용이 전면 금지된 지난 2007년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로 내부가 석면이 함유된 자재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장은 마구잡이로 철거를 진행한 모습이어서 만약 석면이 사용된 건물이었다면 지나는 시민들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그대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A빌딩은 또 철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먼지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방진막은 물론 살수 설비도 가동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따라서 이곳을 지나는 많은 시민들이 공사 중 발생하는 각종 분진을 그대로 마시고 있다.


더군다나 이 건물은 건축용 자재의 석면 사용이 전면 금지된 2007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로 건물 내부에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가 사용됐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현장 뒤쪽에는 내부 철거과정에서 뜯어낸 각종 건축폐기물들이 잔뜩 쌓여 있고, 이를 실어 나르기 위한 작업이 진행중이다. 그 어디에도 석면 제거에 대한 조치는 찾아볼 수 없다.


▲ 빨간 색 부분은 공사 현장에서 비산먼지가 유출되는 서초구청 관리현장 모습.

만약, 석면이 사용된 건물로 규정에 의해 철거가 진행되지 않았다면 암을 유발하는 석면 가루가 그대로 대기중에 노출돼 지나는 시민들에게 심각한 건강상의 피해를 입혔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현장의 인허가를 맡고 있는 서초구청은 현황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취재에 들어가자 구청 담당자는 “현장을 확인 후 펜스 등 안전 조치를 취하도록 개선 명령을 내리고, 이후에 조치없이 공사를 강행한다면 제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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