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다 돈’…김포 풍무 W사우나, 기계실을 찜질시설로 불법 개조 13년간 운영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7-08-23 14:40:39 댓글 0
불법시설 운영에도 시는 ‘나몰라라’…시민 안전 큰 위협, 13년간 단 두차례 행정처분 그쳐
▲ 기계실을 불법 개조해 찜질시설로 바꾸고 운영중인 김포시 풍무동 W사우나 내부 모습. 현재도 성황리에 운영중이며, 시민들은 자신들이 심각한 안전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줄로 모른 채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김포시 풍무동의 한 대형 사우나가 기계실을 찜질시설로 불법 개조해 13년간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관할 김포시는 해당 시설이 불법 개조돼 운영되고 있는 사실을 알고도 지난 2006년과 2013년 단 두차례의 행정처분 말고는 이렇다 할 제재가 없어 업체의 이익을 위해 시민 안전을 그대로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김포시 유현로(풍무동) 한 대형 상가 4층에 위치해 있는 W사우나는 풍무동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시설이다. 지난 2005년 용도 취득 이후 현재까지 성황리에 영업중이다.


해당 업소는 사우나시설로 허가를 득한 후 몰래 옥상의 기계실을 찜질시설로 불법 개조해 지금까지 무려 13년간을 불법으로 운영하고, 부당이익을 취해 왔다.


김포시는 해당 시설이 영업 개시 1년여 지난 2006년 불법 개조된 사실을 처음 인지하고 첫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후 행정처분에도 시정되지 않자 7년여 지난 2013년 또 한번의 시정명령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현재까지 W사우나는 관할 관청의 행정 처분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불법시설을 운영중이다.


이 지역에는 이렇다 할 대형 사우나 시설이 없어 W사우나는 가족 단위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시민들은 해당 사우나 시설이 불법인 줄 모르고 이용해 왔던 터라 10여 년간 안전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왔던 셈이다.


W사우나가 이처럼 불법시설을 운영한 데는 관할 김포시의 안일한 뒷짐 행정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처음 불법 시설을 인지한 2006년 시정명령에 이어 두번째 행정처분을 내리기 까지 무려 7년여의 기간이 지났다. 이 기간 동안 불법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데도 시는 시정명령과 이행강제금 외에는 단속의 손을 놨다.


창문 대부분을 가린 사우나 내부 불법옥외광고물

해당 사우나가 불법 시설 이용해 계속해서 영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해당 업소가 불법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사이에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심각한 안전 위협에 노출됐다.


이처럼 불법 사우나 시설임을 알고도 단속의 손길이 뜸 했던 이유에 대해 김포시는 “인력이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사우나 시설은 업종 특성상 화재나 안전 등에 취약해 집중관리대상이다. 이를 소홀히 할 경우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항상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취재결과 이 시설은 그동안 집중관리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차례도 안전 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의 안전점검 관리대상에도 빠져 있었다.


특히, 불법 구조변경 이후 건물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당초 설계와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시는 단 한차례도 안전 점검을 하지 않았다.


해당 불법사우나 시설이 관할 시청의 특혜(?)를 받고 불법 영업을 할 수 있었던 데 대해 일부에서 업자와 공무원간의 유착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지역 특성상 학연, 지연 등으로 엮여 있는 경우가 많아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의혹은 취재 과정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해당 사실에 대해 어떤 조치가 취해 지고 있는지에 대해 계속적인 취재에 들어가자 김포시 주택과 담당 팀장은 “사실 확인 후 불법이 확인되면 시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가 또 다시 “시정명령을 내리겠다. 내렸다”는 등의 말바꾸기를 계속하며 답변의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렸다.


“불법은 이미 지난 2006년 이후 여러 차례 확인됐고, 시청도 이미 알고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데도 지금 껏 손을 놓고 있었던 것 아닌가. 서류상의 사실 확인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시간끌기만 계속할 건가?”라며 해당 시설에 대한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김포시 주택과 담당 팀장은 “해당 시설에 대한 조치는 김포시, 담당인 내가 알아서 할 문제다. 여기에 대해 언론이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시가 이렇든 불법 찜질시설에 대해 차일피일 단속을 미루는 사이 이 사실을 모르고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오늘도 심각한 안전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