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해변의 청소부‘달랑게’, 9월의 해양생물로 선정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08-31 13:46:26 댓글 0
▲ 9월의 해양생물로 지정된 ‘달랑게’,(사진 제공 :녹색습지교육원 백용해 원장)

해양수산부는 해안가 모래 속 유기물을 걸러 먹고 깨끗한 모래를 다시 뱉어 갯벌을 정화시키는 ‘모래해변의 청소부’ 달랑게를 9월의 해양생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달랑게’는 집게발을 민첩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달랑달랑’ 흔드는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낮 동안에는 모래 굴 속에서 휴식을 취하다 주로 밤에 나와 먹이활동을 하는 습성 때문에 ‘유령게’라고도 불린다.


평소에 모래와 비슷한 보호색을 띠지만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검붉은 색으로 변하기도 하며, 갯벌에 서식하는 다른 게들과는 달리 눈자루가 짧고 눈알이 매우 큰 것이 특징이다.


집게다리로 모래를 떠서 입에 넣고 유기물만 걸러 먹은 후 남은 모래는 둥글게 뭉쳐 다시 뱉어 내는 먹이활동 때문에, 달랑게가 서식하는 갯벌에서는 동글동글한 모래 경단이 흩어져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는 중국 북부, 일본, 대만 해역에서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동해의 영일만 이남, 대한해협, 서해 연안 등 전 해역의 깨끗한 모래갯벌 상부지역에 분포한다.


하지만 최근 연안개발과 해안 오염으로 인해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어 해수부는 지난해 9월 28일 달랑게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된 종은 상업·레저 목적으로 포획하거나 유통시킬 수 없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해수부는 달랑게를 비롯해 갯벌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의 보호를 위해 인공증식기술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된 붉은발말똥게의 경우 오는 9월 마산만 봉암갯벌에 방류해 자연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승준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연안 오염과 개발로 사라져가는 해양생물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 개발 및 제도적 기반 마련에 노력하고, 보호대상해양생물 관련 대국민 홍보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