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영등포 양평유수지, 악취·해충 온상서 친환경생태공원으로 변신 ‘각광’

고원희 기자 발행일 2017-09-15 11:16:08 댓글 0
사업비 30억 투입…수생식물 및 관목 등 24만여본 식재, 생태연못 조성 등 힐링 장소로
▲ 악취와 해충의 온상이었던 양평유수지가 친환경생태공원으로 변모하면서 이제는 지역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힐링 명소가 됐다.

주민으로부터 혐오시설로 천대받던 서울 영등포구 양평유수지가 친환경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며, 주민들이 즐겨찾는 힐링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유수지는 본래 홍수에 대비해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곳이다. 특히, 여름철이면 악취와 해충발생 등으로 인근 주택가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등포구는 이런 주민들의 오랜 불편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저수기능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악취발생을 저감하고 자연생태계를 복원해 주민휴식공간으로 조성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사업추진에 들어갔다.


▲ 양평유수지생태공원에 조성된 농촌체험학습장은 유치원, 초·중·고 학생들의 좋은 자연체험학습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3만4000㎡ 규모의 양평유수지에 사업비 약 30억을 들여 수년에 걸쳐 생태공원으로 변신시켜 나갔다.


연꽃과 물억새, 부들, 수련 등 다양한 수생식물과 수양버들을 비롯한 교목, 관목, 초화류, 덩굴식물, 황토작물 등 약 24만여본을 식재하고 생태연못(600㎡)과 농촌 체험용 논(400㎡)도 조성했다.


또 사각정자와 산책용 보행데크, 등의자, 수목터널 등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휴식공간도 마련했다.


현재 양평유수지는 백로가 날아들고,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참새무리, 잠자리, 나비 등을 비롯한 곤충류와 비단잉어, 참게, 개구리, 우렁이 다양한 수생식물이 어우러져 서식하는 생태공원으로 여타 도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자연환경 그대로의 모습으로 변모했다.


특히, 2015년 조성한 농촌체험학습장은 향토작물과 도심 내 농촌풍경을 재연해 내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명소가 됐다.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양평유수지생태공원은 학생들의 자연체험 프로그램과 모내기와 벼베기 등 농촌체험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에서 서울 속 ‘사색의 공간’ 87곳에 선정하기도 했다.


▲ 조길형 구청장은 거의 매일 아침마다 양평유수지에 들러 악취발생여부를 점검하며, 생태공원 조성에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양평유수지의 변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구는 유수지 옆 빗물펌프장으로 유입돼 남아있는 잔류수의 악취를 방지하기 위해 지하에 저류조를 설치, 악취를 사전에 차단한다.


악취와 해충으로 외면 받던 유수지가 주민들이 즐겨 찾는 힐링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 조길형 구청장의 열정과 의지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다.


‘냄새 맡으러 출근하는 구청장’이라고 할 정도로 거의 매일 아침마다 양평유수지에 들러 악취발생여부를 점검했던 조 구청장은 “요즘은 자연의 싱그러운 냄새를 맡으러 수시로 이곳에 들른다”고 귀뜸한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