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탐방] 에코쿨루프로 세계 시장 우뚝-우림매스틱공업(주)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09-22 08:38:38 댓글 0
에코쿨루프 시스템으로 도심열섬·열대야 저감은 물론 냉방비까지 절감하는 ‘1석3조’ 효과
▲ 박동주 우림매스틱공업(주) 대표이사.

“건물의 옥상을 에코쿨루프(Eco Cool Roof) 공법으로 시공하는 것만으로도 도심열섬현상을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친환경융합 방수기술 에코쿨루프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박동준 우림매스틱공업(주) 대표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고온현상이 빈번해 지고 있는 요즘 미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이 도심열섬을 저감시키는 기술로 쿨루프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쿨루프’는 도심열섬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물 옥상 등에 햇빛과 열의 반사 및 방사효과가 있는 밝은색 도료 등을 설치해 열기가 지붕에 축적되는 것을 줄이는 공법이다.


실제로 쿨루프 시공을 한 옥상의 온도는 일반 옥상에 비해 여름철 건물의 표면 온도가 10도 이상 낮고, 실내 온도 역시 4도 이상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기후변화에 대응할 저탄소 녹색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각되고 있다.


에코쿨루프는 간단한 옥상 외벽방수만으로 건물 외부는 물론 내부의 온도를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특히, 건물의 온도를 저감시키는데 리모델링이나 냉방장치를 추가 설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훨씬 경제적이며, 환경적인 기술이다.


▲ 건물 옥상에 에코쿨루프 시공을 하는 모습.

◆에코쿨루프-도심열섬현상의 새로운 대안 떠올라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한반도가 점차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겨울이 짧고, 여름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른 도심열섬현상도 일상이 됐다. 국립기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겨울지속 기간은 22~49일 감소했고, 여름은 13~17일로 증가했다.


또 여름철 폭염과 열대야 빈도도 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 전국의 폭염일수는 13.9일로 평년(9.8일)보다 4일 가량 많았다. 열대야는 10.8일로 평년(5.1일)보다 2배 이상 많이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올 여름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각각 13일과 19일로 평년(6.6일, 8.4일)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쿨루프 시공은 건물의 외형을 크게 바꾸거나, 추가적인 설비를 갖추지 않고도 옥상 및 외벽 방수만으로 온도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어 도심열섬현상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2010년 미국 에너지부(DOE)는 어두운 색의 일반지붕의 온도가 66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 반면 같은 조건에서 쿨루프는 28도 이상의 냉각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당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쿨루프가 가장 효과적인 온실가스 저감 전략이라고 언급해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댈러스시 등에서는 신축 및 재건축 건물에 쿨루프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도입했고, 뉴욕도 신축 건물 지붕 면적의 75% 이상을 쿨루프로 의무화하도록 했다”며 “또 일본도 쿨루프를 제도화하기 시작했고, 중국 정보도 쿨루프를 검토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시가 현재 쿨루프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하루빨리 제도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창덕여중 건물 옥상 모습. 이곳은 우림매스틱 공업이 서울시 시범사업으로 자사의 에코쿨루프 시스템을 적용했다.

◆에코쿨루프 기술로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 ‘우림매스틱공업’


지난 1955년 신일도료 화학공업사로 출발한 우림매스틱공업은 1981년 지금의 회사명으로 이름을 바꾼뒤 방수업계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0년 그동안의 도막방수재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토대로 독자 개발한 열차단 및 단열성능을 갖춘 도막방수재로 특허를 획득하며, 현재 국내 쿨루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우림매스틱공업의 에코쿨루프 기술력은 국내 보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기업의 역사만큼이나 쿨루프 관련해 가장 많은 인증과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 연방정부의 에너시스타를 획득한 것을 비롯해 세계적인 안전성 검증 공인인증기관으로부터 UL인증도 취득했다. 쿨루프분야 국제적인 공인성능평가기관 CRRC로부터 쿨루프 인증도 획득했다. 또 USGBC(미국 친환경건축의회)의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LEED 인증 심사) 시 직접적인 가산점을 부여받는 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로부터 녹색기술로 지정됐을 뿐만 아니라 대한건축사협회의 우수건축자재로 선정되는 등 쿨루프 기술력에서 만큼은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의 에코쿨루프 시스템은 기존 방수기술과 달리 평탄한 면에서 누수취약지구에 이르기까지 균일한 두께의 이음매 없는 시트방수층을 생성하는 융합방수기술이다. 뜨개질원리에서 착안한 스티치 본딩법으로 제조된 방수전용섬유시트를 통해 평평한 면, 코너, 이음매, 돌출부위, 누수취약지구까지 문제없이 시공이 가능하다.


또 가소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1.2mm 정도의 얇은 두께로 약 1307.5psi의 강력한 인장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우레탄방수재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자외선(UV), 산성비, 염해에도 강하다.


박 대표는 “에코쿨루프 시스템은 특수 안료와 세라믹 중공체 분말의 상승효과를 통해 태양광의 적외선을 반사시킴으로써 옥상 표면온도의 상승을 막고, 실내온도 하락에 따른 냉방비 감로 에너지 절감효과가 크다”며 “전 세계적인 패러다임인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 녹색정책에 부합하는 에너지절감형 친환경 방수기술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기존 우레탄계열의 도막방수기술은 투습성이 없어 방수층 하단에서 발생되는 기체가 외부로 배출되지 못해 각종 누수 하자사고 및 들뜸현상의 원인이 된다”며 “하지만 에코쿨루프 시스템은 고어텍스 기능과 유사하게 도막 자체가 강력한 방수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방수층 자체에 미세한 기공이 형성돼 있어 숨쉬는 방수층을 형성, 들뜸현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스티치 본딩법으로 제조된 방수전용 섬유시트인 에코루프 패브릭(EcoRoof Fabric)을 사용해 대부분의 방수공사에 사용되고 있는 기존 산업용 부직포와는 달리 인장성능이 매우 뛰어나고, 이음매 없는 시공이 가능하다”며 “두께도 기존 방수공사(3mm)보다 얇은 1.2mm에 불과하고, 현장에서 방수재의 올바른 시공 여부를 손쉽게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어 경제성은 물론 시공의 신뢰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강남보건소 옥상에도 우림매스틱공업의 에코쿨루프 시스템을 적용했다. 모니터링 결과 에코쿨루프 시공전 55.7도였던 건물 표면온도가 시공후에 30.3도로 무려 25.4도나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금속 및 휘발성유기물이 전혀 없는 친환경 제품 ‘에코쿨루프’


우림매스틱공업의 도막방수재인 ‘쿨루프’의 이름 앞에는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가 반드시 붙는다.


시중에 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우레탄계열의 쿨루프 제품은 납, 카드뮴, 크롬 등 암을 유발하는 중금속은 물론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인체에 유해할 뿐만 아니라 사실상 친환경과도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 회사의 에코쿨루프는 우레탄이 아닌 무기질미세안료와 세라믹 분말을 주원료로 한 친환경 제품으로 인체에 무해하다.


선진국이 기후변화에 대비해 발빠르게 쿨루프 기술과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도 쿨루프 관련 규정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나마 최근 서울시가 쿨루프에 관심을 보여 일부 건물에 시범사업으로 적용중이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은 화재 안전성, 환경 유해성 등을 모두 따져 쿨루프로 인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제도 자체도 마련돼 있지 않을 뿐 더러 현재 방사·반사 기능만 만족하면 모두 쿨루프로 인정하고 있는 현실이다.


박 대표는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쿨루프 대부분 우레탄 계열로 납, 카드뮴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함유돼 있다. 국내에는 차열성능(0.65)만 만족하면 모두 쿨루프로 인정해주고 있고, 유해물질에 대한 조항은 없어 사실상 규제없이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며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다면 정부가 하루빨리 쿨루프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업계의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주장이다.


▲ 도봉구 에코쿨루프 시스템 시범사업 현장. 모티터링 결과 이곳은 에코쿨루프 시스템 시공전 55.4도였던 건물표면온도가 시공 후 35.6도로 19.8도나 낮아졌다.

◆세계가 인정한 기술 에코쿨루프 시스템, 해외 도약 준비


우림매스틱공업이 개발한 에코쿨루프 시스템의 핵심인 나노 세라믹기술을 접목, 빛을 산란시켜 표면 온도를 떨어뜨리는 기술은 일본에서도 탐을 내고 있는 기술이다.


심지어 일본의 한 업체는 이 기술을 도용해 우림매스틱공업으로부터 특허 침해로 인한 소를 제기당하기도 했다.


이렇듯 우수한 기술력과 해외에서의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국내 쿨루프 시장의 벽은 높다.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쿨루프 시장의 대부분을 기존 우레탄계열의 제품이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제품은 현장에서 쉽게 적용하지 않은 국내 업계의 고질적인 풍토 때문이다.


박 대표는 “에코쿨루프 시스템을 개발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미국은 자사의 제품에 대해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하고, 이미 많은 시공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제도가 없으면 적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기술과 제품일지라고 시장에서 꽃피우기는 힘든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우림매스틱공업의 에코쿨루프 시스템은 평택 캠프험프리스를 비롯해 용산, 동두천, 대구 등 주한 미국부대 기지 전체의 건물 옥상 시공 실적으로 올렸다.


일본에서도 최근 이 회사의 에코쿨루프 시스템에 관심을 표명하며, 많은 오퍼가 들어오고 있고, 중국도 에코쿨루프 시스템 적용을 검토중으로 조만간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서울시 시범사업으로 참여, 학교 건물, 사회복지시설의 옥상 등에 에코쿨루프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차츰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박 대표는 “손정의 회장이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소프트뱅크를 세웠다면 과연 지금의 소프트뱅크로 성장했을까?”라며 “국내 시장은 새로운 기술 인증 제품에 대해 현장에서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지금의 현실을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사의 에코쿨루프 시스템이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기술개발한 지 10년이 지난 이제야 국내에서도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에코쿨루프 시스템은 전 세계 어느 회사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다.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등 무궁무진한 쿨루프 시장에서 향후 ‘쿨루프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가 남은 숙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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