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구, 해양생태계 오염·어업인 생계 위협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7-10-11 20:15:18 댓글 0
연간 수산업 피해액 3천7백억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구 등 해양쓰레기로 인해 해양생태계 오염뿐만 아니라 어업인의 생계와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양수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속초․고성․양양)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매년 바다에 유실·침적되는 폐어구는 4만4천톤에 달하고 있으나 침적어구의 수거율은 약 57%에 불과해 현재까지 추정되는 유실·침적어구량만 19만1천톤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 폐어구

이에 따라 유실·침적된 폐어구는 분해되지 않고 바다 속에서 유령어업을 초래해 연간 연근해 어획량의 10%인 약 3천7백억원의 수산업 피해액이 발생되고 있다.


또한 바다에 버려진 밧줄이나 어망 등이 선박 추진기에 감기거나 엔진에 빨려들어 가는 등의 형태로 발생한 선박의 안전·운항저해사고 현황도 최근 5년간(2012년~2016년) 총 1,344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8월에는 버려진 자망이 어선 스크류에 걸려 선장이 직접 바다로 들어가 그물 제거작업 중에 심장마비로 익사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올해 8월까지만 해도 폐어구 등에 따른 해양사고가 292건에 달했다.


한편, 해양수산부에서는 폐어구에 따른 유령어업 피해를 막고자 2007년 세계 최초로 개발된 생분해성 어구를 통해 친환경어구 보급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최근 5년 평균 보급률은 약 5%에 머무는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은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구로 인해 해양생태계가 오염되고 어업인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되고 있는 반면, 정부의 대책은 답보된 상태”라며 “폐어구를 비롯한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부의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처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