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앞두고 나사풀린 신축현장 환경 관리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7-10-16 10:49:05 댓글 0
문정법조타운 푸르지오시티 현장, 환경관리 엉망…관리부장, 기자에 ‘삿대질에 욕설까지’ 추태

레미콘 슬러지 및 공사장 폐수 하수구 무단방류, 각종 건설폐기물 및 건설자재 도로에 무단 적치, 폐기물 혼합처리, 안전모 미착용 등...


시공사들의 건설현장에서의 환경관리 외면실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당국의 강력한 제재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국내 도급순위 3위인 대형 건설사 대우건설이 매각을 앞두고 신축공사현장 곳곳에서 총체적인 관리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 도로위에서 아무런 오염방지 저감 시설을 하지 않고 레미콘 작업을 실시, 주변이 레미콘 슬러지와 폐수로 지저분하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매각 공고를 내고 내달 13일까지 예비입찰자 선정에 들어갔다.


앞서 대우건설은 원활한 매각을 위해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 사퇴를 비롯해 조직을 슬림화 하는 등 대대적으로 조직을 정비했다.


이렇듯 대우건설이 대내외적으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대우건설이 맡아 시공하는 신축 공사 현장마저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 레미콘 차량으로 부터 나온 슬러지와 폐수가 하수구로 그대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일부 현장에서의 환경관리는 대기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삼류 아마추어 다운 모습이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625번지 일대 송파 법조타운 대우푸르지오시티 신축공사 현장. 이곳은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대우건설이 지하 6층~지상 13층의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 1개동을 신축하고 있는 현장이다. 도로 상하수 관리 발주는 SH공사가 맡고 있다.


▲ 현장 관리자들이 레미콘 작업후 발생된 슬러지와 폐수를 하수구로 흘려보내고 있다.

현장 입구에는 ‘비산먼지저감 특별관리공사장’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언제나 깨끗하고 청결한 현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안내 표지판이 커다랗게 게시돼 있다.


하지만 현장을 들여다보면 이곳이 대기업이 맡고 있는 현장이라고는 믿기기 않을 정도로 환경관리가 엉망이다.


▲ 기자가 취재 중에도 현장관리자들이 레미콘 슬러지와 폐수를 하수구로 내보내고 있다.

레미콘 타설을 위해 슬러지가 하수구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비닐 등을 깔고 작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도로위에서 레미콘 타설 작업을 진행, 도로 곳곳에는 레미콘 슬러지가 그대로 쌓여 있다.


특히, 취재 기자가 현장을 지켜보고 있는 데도 도로위에 쌓인 레미콘 슬러지를 호스를 이용해 물을 뿌려가며 그대로 하수구로 흘려 보내는 장면은 충격적이다.


▲ 문정 법조타운 푸르지오시티 현장은 공사장내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호스를 이용해 인근 하수구로 직접 배출하고 있다.

이럴 경우 하수구내에 레미콘 슬러지가 굳어 우천시 하수구 역류에 따른 홍수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공사장 내에서 발생하는 폐수도 호수를 이용해 공사장 뒤편을 통해 몰래 하수구로 배출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관련법에 따르면 세륜장에서 발생한 슬러지는 빗물이 유입되지않는 시설을 갖춘 보관 장소로 옮긴 후 함수율 85% 이하로 탈수, 건조해 기름 및 중금속 함유량 등 성분검사 여부에 따라 적정 처리해야 한다.


현장의 폐기물 관리도 엉망이다. 성상에 따라 분류해야 할 폐기물이 한데 뒤섞여 방치되고 있다.


공사장 입구주변 보도에는 신축 현장에서 발생한 각종 건설폐기물을 여기 저기 그대로 방치하거나 혼합 적치하는가 하면, 무단 적치한 공사 현장의 건축자재까지 지저분하게 뒤엉켜 있다.


▲ 공사장 주변 보도 및 차도에는 문정 법조타운 푸르지오시티 현장에서 발생한 각종 건설폐기물은 물론 신축 현장의 건설자재까지 무단 적치해 주민들의 통행을 막고 있는 가 하면 행인들이 도로를 지나기 위해 차도를 이용하면서 위험한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특히, 공사장 입구 주변 보도는 각종 폐기물 및 건축자재들로 막혀 있어 이곳을 지나는 행인들은 차량이 다니는 차도를 이용해 통행하면서 위험한 상황도 수시로 목격되고 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시공과정에서 발생된 건설폐기물은 종류별로 재활용, 소각 등의 여부에 따라 분리해 흘날리거나 흘러내리지 않게 덮개 등을 설치해야 한다. 또 침출수 발생 우려가 있는 건설폐기물은 하천,오수관로 침출수가 흘러들지 않도록 보관해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는 이런 규정도 무시한 채 각종 폐기물이 뒤섞여 혼합 방치돼 있었으며, 폐기물 보관규정도 무시한 채 허술히 방치돼 있다. 폐기물에서 발행된 침출수가 인근 오수관로 흘러갈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또 지정폐기물 보관장소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 공사장 내에는 안전모도 쓰지 않고 작업하는 근로자도 목격돼 기자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어느 누구하나 이를 지적하거나 시정하는 현장 관리자들은 없었다.


최근 전국 곳곳의 신축현장에서 추락 등 대형 인명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신축 공사 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문정 법조타운 푸르지오시티 현장내 작업 근로자들이 공사장 내에서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고 근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안전불감증도 심각하다. (사진 빨간색 원안은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근로자 모습)

심지어 이에 대해 현장 취재에 나서자 문정 푸르지오시티 K모 관리부장은 “규정대로 원칙을 지켜 잘 관리하고 있다”며 앵무새처럼 반복하다 현장의 상황을 확인시켜 주자 갑자기 돌변하면서 “기자면 다야? 현장을 알아서 잘하고 있다”며 고함과 함께 오히려 기자를 윽박지르는 추태를 보였다.


특히, K모 관리부장은 계속된 취재에 기자에 삿대질과 함께 욕설까지 섞어가며 “기사 쓰려면 써”라며 으름장을 놓는가 하면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오히려 기자에게 휴대폰 카메라까지 들이대며 사진을 찍는 등 오히려 위협하기까지 했다.


대우건설 본사 한 임원은 “일부 현장에서 비슷한 사례들이 간혹 발생해 현장 관리자들에 대해 철저히 교육하고 있다”면서 “매각 앞두고 경영진 등 주요 임원들이 줄줄이 사퇴하며 사실상 경영 공백상태여서 일선 현장 직원들까지 동요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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