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판매 생활화학제품 3개 중 2개는 살생·유독물질 함유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10-16 18:31:43 댓글 0
송옥주 의원 “국민 건강피해 우려, 위해성 평가 통해 제품 회수 등 대책 마련 시급”
▲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중에 판매되는 가정용 매트, 실내용 바닥재, 수유패드, 칫솔살균제, 수정액 등 생활화학제품의 66.7%에서 살생물질 또는 유해화학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돼 관리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공산품, 전기제품, 비관리 생활화학제품의 살생물질 함유실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응답업체 211곳의 552개 제품 중 65.2%인 360개 제품에서 127종의 살생물질이 함유됐다. 또 12.1%인 67개 제품에서는 유해화학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살생물질 127종 중에 위해성자료가 확보된 물질은 36.2%인 46종에 그쳐 나머지 81종에 대한 위해성평가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 따르면 일부 화장품에 함유돼 암 발생논란이 제기됐던 활석분말(talc)은 이번에 가정용 섬유제품과 실내용 바닥재에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내용 바닥재는 발암물질인 톨루엔, 환경호르몬으로 의심되는 벤조페논(Benzophenone), 방부제로 쓰이는 벤조산(Benzoic acid), 살균제인 포르말린(Formalin) 등도 함유돼 있다.


눈(snow) 스프레이에는 살생물질인 프로판(propane), 유독·제한물질인 노닐페놀류(Nonylphenols), 유해성 논란이 되는 안식향산나트륨(Sodium benzoate) 등이 함유됐다.


수정액에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고무 솔벤트’(Solvent naphtha light arom.),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유독물질인 크실렌(Xylene) 등이 함유됐다.


칫솔살균제에는 살생물질이자 유독물질인 트로클로센 나트륨(Troclosene sodium)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산품 조사에서는 4개 품목 172개 중 94.7%인 162개 제품이 66종의 살생물질을 함유했고 21.6%인 37개 제품은 유해화학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부동액은 조사제품 43개 전체가 살생물질을 함유하고 있었고, 워셔액, 습기제거제, 양초 등은 90% 비율로 살생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산품 및 전기용품 13개 품목 178개 제품 중 51.1%인 91개 제품이 50종의 살생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팩 34개 중 85.3%인 29개 제품, 수유패드 19개 중 9개 제품이 살생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어느 법률로도 관리되지 않는 ‘비관리제품’ 9개 품목, 203개 제품에 대해서도 유해물질 함유실태를 조사했다.


이중 52.7%인 107개 제품이 38종 살생물질을 함유했고, 10%인 20개 제품에는 유해화학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눗방울액, 수정액, 모기패치 등은 조사제품 모두에서 살생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파악됐다. 가정용·차량용 매트는 조사제품 160개 중 53.1%인 85개 제품에 살생물질이 함유되어 있었다.


송옥주 의원은 “생활화학제품에 살생·유독물질 함유 비율이 높아 국민의 건강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시급히 위해성 평가를 통해 논란을 해소하고 문제되는 제품은 회수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해우려제품 조사와 달리 법적 근거가 없어 조사 응답과 내용이 한계가 있다”면서 “가정에서 많이 쓰이는 가정용 매트나 모기팔치 등이 관리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다. 비관리제품에 대한 관리제도와 제품조사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생활화학제품 관리에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