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석송, 80여년 만에 다도해국립공원서 자생지 발견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10-23 13:40:33 댓글 0
국립공원공단, 전남 완도서 약 500여 개체 확인…서식지 보전대책 착수
▲ 전남 완도군 일대서 80여년 만에 확인된 물석송.

과거 기록으로만 존재했던 양치식물인 물석송이 다도해국립공원에서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제3기(2017~2018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자연자원 조사 과정 중에 양치식물인 ‘물석송‘의 자생지를 전남 완도군 일대에서 최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물석송은 석송과(Lycopodiaceae)에 속한 식물로 자생지 면적은 400㎡ 내외, 개체 수는 약 500여 개로 안정적인 개체군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석송은 80여년 전인 1936년 제주도에서 채집된 표본을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그간 실체를 한 번도 확인할 수 없었다. 채집자 등 구체적인 정보도 남아 있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절멸한 것으로 여겨졌던 종이다.


물석송은 전세계 열대, 난대 지역에 두루 분포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그간 발견되지 않았다.


키가 작고 땅에 누워서 자라는 물석송은 주로 습지 가장자리에서 서식하고 자생지가 매우 한정적이다. 생장조건이 까다로워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식물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80여년 만에 실체를 드러낸 물석송을 통해 양질의 표본 자료를 확보하고 생태적 특징 및 서식 정보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또 발견 장소인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완도군 일대를 국내 유일의 물석송 자생지로 기록했다.


나공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이번에 발견된 물석송 자생지는 난개발로 쉽게 사라질 수 있는 환경으로 서식지 보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정밀조사 및 연구에 착수할 것”이라며, “과거 기록상에만 존재했던 생물의 발견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의 폭을 증가시키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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