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미세조류로 식물성 ‘오메가-3 영양제’ 개발 가능해진다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10-23 14:36:33 댓글 0
해수부, 오메가-3 다량 함유한 해양 와편모류 배양 성공…제품 개발 지원 예정

해양미세조류를 활용해 ‘식물성 오메가-3 영양제’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2010년 우리나라 시화호에서 발견한 신종 와편모류를 특정 먹이를 통해 배양하면 오메가-3 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통해 해양미세조류를 활용한 새로운 식물성 오메가-3 영양제 개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와편모류(dinoflagellates)는 작은 단세포 조류로 2개의 편모(flagella)를 가지고 헤엄치는데 이 때 와류가 발생해 ‘와편모류’라고 이름 지어졌다. 약 3억년 전에 출현해 긴 세월 동안 다양한 영양 섭취 방식과 생활방식으로 생존한다. 사람의 100배에 달하는 유전자 정보를 보유해 바이오 소재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수부가 지난해 부터 추진해 온 ‘유용 해양와편모류 증식 및 병원성 기생충 제어 기반기술 개발 연구’의 성과로 정해진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군산대 연구팀이 공동 수행했다.


▲ 와편모류 먹이 섭취 과정.

이번 연구에 활용된 와편모류인 ‘파라짐노디니움 시화엔스(Paragymnodinium shiwhaense)’는 엽록체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생물을 포식하는 성질(동물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혼합 영양성 와편모류다.


연구팀은 이 종이 다른 와편모류인 ‘엠피디니움 카테레(Amphidinium carterae)’를 먹이로 섭취했을 때 55%에 달하는 높은 오메가-3 함량을 보유하게 되며, DHA와 EPA를 동시에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오메가-3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인체 내에서 자체 생산이 불가능한 필수 지방산으로,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심장학회, 영국 영양학회 등에서는 심혈관 질환 예방 등을 위해 오메가-3를 필수적으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기존에 시판되는 오메가-3 영양제의 경우 대부분 어류(다랑어·고등어·연어 등) 기름을 이용해 만들어지므로 필연적으로 어획을 수반하고, 특유의 냄새로 인해 별도의 향미를 첨가해 생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학계와 산업계는 어류를 대체할 수 있는 오메가-3를 다량 함유한 미세조류 탐색과 이를 이용한 오메가-3 생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해수부는 이번 발견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수부는 기대하고 있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2021년까지 대량배양을 위한 시범생산 시설을 구축해 와편모류를 활용한 고품질 오메가-3 제품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해양수산생명자원의 고유한 특성을 활용해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Algal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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