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 개관, 옛 구청사를 도서관으로 활용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7-11-29 23:28:56 댓글 0
“청소년 바른길 이끄는 등대”…교육환경에 대한 투자가 큰 부가가치 창출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의 숙원 사업이었던 마포중앙도서관이 개관했다.


▲ 조형물 제막식 사진

전국 최초로 인공로봇이 돌아다니며 도서관 안내를 맡고 있는 마포중앙도서관은 박홍섭 마포구청장의 핵심 공약 사업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박 구청장은 ‘교육에 대한 투자가 향후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생각에 따라 2008년 마포구청이 신청사로 이전하며 옛 구청사를 도서관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후 2012년 말 서울화력발전소 지하화 및 문화창작발전소 조성사업으로 마포구가 도서관 건립 지원금 130억원을 확보하면서 사업은 본격 추진됐다.


마포중앙도서관의 개관까지는 난항이 거듭됐다. 국·시비를 포함한 450억 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돼야 했고, 구의 핵심자산인 옛 청사 부지를 활용하는 사업이었기 때문에 마포구의회의 보류와 부결 처리로 과정이 순탄치 못했다.


박홍섭

이에 마포구는 구의회와 구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2013년 7월 여론조사를 통해 구민의 의견을 구했으며, 그 결과 설문 응답자 87.1%가 도서관 건립을 찬성하면서 사업은 다시금 급물살을 탔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지난 2015년 10월 착공을 시작했고 2017년 10월 말 준공함에 따라 지난 4년 여 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박 구청장은 도서관 건립을 반대하는 구의회를 설득하는 한편, 중앙정부와 서울시로부터 부족한 예산을 끌어오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노력했다.


박 구청장은 “마포중앙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읽는 도서관이 아니라 첨단 IT와 청소년 교육기능이 결합된 곳”이라며 “빈부에 따라 배움의 기회가 좌우되는 교육 양극화 시대에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는 마포구의 오랜 집념과 구민의 열망으로 건립된 신개념 복합 교육환경문화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세계 여러 나라를 체험할 수 있는 I-Travel(가상 세계여행 체험), 멀티터치 스크린(MTS)과 빔 프로젝트를 이용한 Live sketchbook(라이브 스케치북), 지하체험, 극지체험 등의 VR(가상현실 체험) 시스템을 구축, 청소년들의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서울시 자치구 내 도서관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20,229㎡(약 6119평)로 이뤄졌으며 도서관을 물론 청소년교육센터, 근린생활시설, 공영주차장 등 복합시설이 들어섰다.


도서관에는 현재 장서 10만여 권을 보유하고 있고, 점진적으로 40만 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청소년 교육환경센터에는 만화창작,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 공예, 미술, 무용, 연기, 피아노, 악기연주실 등 12개의 특기 적성실이 있다. 그 중 악기 연주실에는 피아노, 첼로, 드럼 등 고가의 악기를 구비해놓고 누구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만화 및 애니메이션실 역시 고가의 소프트웨어와 최신 고성능 장비를 갖췄다.


아울러 문학 작가를 꿈꾸는 작가 지망생을 위한 집필실과 장애인을 위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열람석과 책장을 넘기는데 도움을 주는 보조기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자판 등도 설치됐다.


멀티미디어실(3층)에는 여타 도서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클래식 LP자료(60종)와 턴테이블, 음악CD와 플레이어(6대), 영화, DVD 자료가 구비돼 있다. DVD를 볼 수 있도록 개인열람실(10석)과 단체열람실(3석)을 만들었고, 한 공간에 3~4명이 무선 헤드폰을 이용해 미니영화관으로 즐길 수 있는 단체 열람실도 있다.


2층에 위치한 어린이 자료실 내 대형지구본과 세계화폐전시실, IT 체험실의 가상여행체험, 5층 로비에 새겨진 세계 지도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글로벌 감각과 견문을 넓히도록 연계해서 만들었다.


육아맘을 배려한 유아자료실, 아이 돌봄방, 키즈 카페를 비롯해 갤러리, 문화 강연방, 세미나실 등은 전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도서관 운영시간에 이용이 힘든 학생, 직장인, 자영업자 등을 위해 무인대출(반납)서비스기를 설치해 인터넷으로 도서 신청 한 후 자유롭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책 읽어주기 부모교육과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수준별 독후활동 프로그램 등 특화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책을 중심으로 디지털, 미디어 등 각종 매체를 활용한 리터러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6개 분야 약 200여개의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도서관 하나 짓는 것으로 교육환경이 크게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배의 항로를 표시해주는 등대처럼,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올바르게 안내하고 인도하는 이정표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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