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기 인사 단행…성과·조직개편 방점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7-11-30 21:40:02 댓글 0
구광모 B2B ID사업부장·류혜정 LG전자 첫 여성 전무 등

LG가 ‘2018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정기 인사는 성과주의에 방점을 찍었다. 또 최근 재계 인사 키워드로 급부상한 ‘세대교체’보다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조직개편에 무게중심을 뒀다.


30일 LG에 따르면 LG그룹, LG전자, 서브원, LG경영개발원, 지투알 등은 이사회를 열고 2018년도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그룹 인사에서 ‘유일한 4세 경영 후계자’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상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승진 명단에 이름이 빠졌다. 구 상무는 LG전자로 자리를 옮겨 신성장 사업인 기업간거래(B2B) 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을 맡는다.


ID사업부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디스플레이 및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B2B 사업을 수행한다. 전자·디스플레이·ICT 등 주요 사업 부문과의 협업을 비롯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기술인 마이크로 LED 분야의 R&D 투자도 필요한 사업이다.


㈜LG는 “구 상무는 빠른 승진보다는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 원칙과 전통에 따라 현장에서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사업가 경험을 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에서는 하현회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하 부회장은 LG전자 HE사업본부장 당시 울트라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인물이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가 주류였던 글로벌 TV 업계에 올레드 TV의 가능성을 열었다. 그는 2015년부터 LG그룹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경영관리 시스템 개선, 연구개발(R&D) 및 제조역량 강화 등의 성과를 올렸다. LG의 미래가 그려질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구축도 하 부회장의 작품이다.


㈜LG 관계자는 “하현회 사장은 전략적인 통찰력과 풍부한 현장경험,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사업구조 고도화 및 계열사 실적 개선을 이끌며 LG그룹이 탁월한 사업성과를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전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 확실시되는 LG전자 역시 ‘성과주의’ 원칙의 반영이 적용됐다. 사장 3명, 부사장 8명, 전무 16명, 상무 40명 등 총 67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냈다. 역대 최대 승진 규모다.


LG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 기반으로 사업 성과뿐 아니라 보유 역량이나 성장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번 승진자 중 여성 임원은 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류혜정 상무는 ‘유리천장’을 깨고 LG전자 첫 여성 전무에 올랐다.


이번 LG전자의 인사는 무엇보다 조성진 대표이사 부회장이 무더기 승진인사를 단행하면서 ‘조성진 체제’ 구축을 완료하고, 이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데 의미가 있다.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맡았던 안승권 사장은 LG마곡사이언스파크센터장으로 이동한다. 안 사장은 LG그룹의 기술협의회 의장직은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2명, 수석연구위원(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6명, 상무 신규선임 10명, 수석연구위원(상무) 신규선임 2명 등 총 22명의 ‘2018년 임원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LG화학의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인물은 ▷노기수 사장(재료사업 안정화 및 성장기반 구축 공로) ▷이진규 수석연구위원(부사장, 무기소재분야 R&D역량 강화)▷조혜성 전무(LG화학 최초 여성 전무) ▷주지용 상무(LG화학 최초 외국인 임원)이 꼽힌다.


LG화학 관계자는 “사업구조 고도화 관점에서 미래준비를 위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라며 “특히 성별과 국적을 가리지 않고 탁월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발탁해 미래 준비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