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도 없는데 누가 규정대로 다 하나?”…서대문구, 공사장 미세먼지 관리 ‘비상’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7-12-11 11:29:59 댓글 0
DMC2차 아이파크-‘미세먼지. 안전관리도 대충... 홍제동 아이파크-환경·안전관리 ‘완벽’

서대문구가 관내 신축 아파트 건축현장의 비산먼지 등 환경관리에 뒷짐진 채 업체에만 맡겨 현장마다 환경관리가 제멋대로로 이뤄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고스란히 그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다는 이유로 서대문구 관내 신축 공사현장의 비산먼지 관리는 엉망이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1급 발암물질로 규정돼 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먼지 입자인 미세먼지에는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등의 중금속이 다량으로 포함돼 있어 건강에 매우 위협적이다.


▲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2차 아이파크’ 신축아파트 건축현장. 공사장 비산먼지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방진막도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 인근 주택가와 학교 등으로 미세먼지가 그대로 노출돼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3년 이후 미세먼지 농도가 악화되고 있는 추세에 따라 어린이·노약자 등 민감계층에 대한 미세먼지 환경기준을 강화하고, 미세먼지 배출원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2차 아이파크’ 신축아파트 건축현장. 공사장 비산먼지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방진막도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 인근 주택가와 학교 등으로 미세먼지가 그대로 노출돼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서울시도 미세먼지를 재난으로 규정하고 공공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해 보다 강력한 서울형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2차 아이파크’ 신축아파트 건축현장. 공사장 비산먼지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방진막도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 인근 주택가와 학교 등으로 미세먼지가 그대로 노출돼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 자치구인 서대문구는 미세먼지 관리에 오히려 손을 놓고 있어 정부와 서울시의 미세먼지 강화 조치에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2차 아이파크’ 신축아파트 건축현장. 공사장 비산먼지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방진막도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 인근 주택가와 학교 등으로 미세먼지가 그대로 노출돼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369-1번지 일대 ‘DMC2차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현장. 지하 5층~지상 22층, 13개동, 총 1061가구를 신축하는 이곳의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2차 아이파크’ 신축아파트 건축현장. 공사장 비산먼지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방진막도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 인근 주택가와 학교 등으로 미세먼지가 그대로 노출돼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곳을 서울 강북권을 대표하는 재건축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서울 도심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장답게 공사장 인근에는 학교와 주택 등이 밀집해 있어 그 어느 곳보다 철저한 환경과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곳이다.


▲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2차 아이파크’ 신축아파트 건축현장. 공사장 입구에는 공사 현장임을 알리는 입간판이 입구 전면에 잘 보이도록 설치해야 하지만 공사입구 구석에 그대로 치워져 있다.

하지만 친환경 주거 단지 조성이라는 거창한(?) 계획과는 달리 현재 공사가 한창인 이곳 현장은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공사가 한창인 현장은 현재 상당한 높이로 신축 아파트가 조성중이다. 하지만 신축중인 건물 어느 곳에도 공사중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방지하는 방진막은 볼 수 없다.


▲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2차 아이파크’ 신축아파트 건축현장. 공사장 작업자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망도 허술하게 설치, 추락시 작업자들의 낙하 충격을 견딜 수 있을 지조차 의심이다.

신축중인 건물은 앞뒤도 뻥 뚫려 있어 공사중 발생하는 비산먼지가 그대로 인근 학교와 주택가로 그대로 노출돼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더군다나 공사장 주변에는 각종 건설 부자재와 폐자재 등도 정돈되지 않고 어지럽게 널러 있어 현장의 환경관리도 엉망이다.


▲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2차 아이파크’ 신축아파트 건축현장. 공사장 비산먼지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방진막도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 인근 주택가와 학교 등으로 미세먼지가 그대로 노출돼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또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망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현장 인부들이 추락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3중으로 안전망을 설치해야 하지만 현장에는 설치 흉내만 낸 듯한 한겹의 안전망을 설치돼 있어 추락의 충격을 견딜 수 있을지도 의심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이렇다 할 현장내 안전이나 환경사고가 없었다는 점이다. 사정이 이런 데도 아직 관할 서대문구의 현장 점검은 없었다.


▲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동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현장. 현장은 비산먼지를 방지를 위한 방진막이 각각의 건물 전체를 밀폐한 후 공사를 진행, 미세먼지 노출을 완벽히 차단하고 있다. 공사장 주변의 환경관리도 잘 이뤄지고 있다.

반면, 같은 서대문구 관내의 한 신축아파트 현장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방진막 등 환경관리는 물론 안전 시설도 규정대로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현장도 있다.


같은 날인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156번지 일대 ‘홍제동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현장. 이곳 역시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지하 4층~지상 18층, 14개동, 906가구가 조성중이다.


▲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동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현장. 현장은 비산먼지를 방지를 위한 방진막이 각각의 건물 전체를 밀폐한 후 공사를 진행, 미세먼지 노출을 완벽히 차단하고 있다. 공사장 주변의 환경관리도 잘 이뤄지고 있다.

앞서 현장과 마찬가지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고 있지만 현장 관리는 극과 극이다.


공사 현장은 건물 각각에 비산먼지를 방지하기 위한 방진막이 물샐틈없이 설치돼 있다. 이곳 현장 역시 인근에 주택가 등이 밀집돼 있다.


▲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동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현장. 현장은 비산먼지를 방지를 위한 방진막이 각각의 건물 전체를 밀폐한 후 공사를 진행, 미세먼지 노출을 완벽히 차단하고 있다. 공사장 주변의 환경관리도 잘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신축 건물 전체를 완전히 밀폐한 후 공사하고 있어 미세먼지가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은 없다.


▲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동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현장. 현장은 비산먼지를 방지를 위한 방진막이 각각의 건물 전체를 밀폐한 후 공사를 진행, 미세먼지 노출을 완벽히 차단하고 있다. 공사장 주변의 환경관리도 잘 이뤄지고 있다.

특히, 현장 주변은 이곳이 공사현장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아주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다.


이처럼 같은 관내 같은 시공회사라 하더라도 전혀 다른 모습의 현장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관할 관청의 행정력이 아쉬운 대목이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확인후 미세먼지가 발생이 안되도록 철처히 점검하는 한편 법을 어기고 공사가 진행되는 것이 확인되면 관련 법규에 맞게 행청처분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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