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선거앞두고 공사현장 관리 외면 …피해는 고스란히 구민 몫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04-02 11:30:58 댓글 0
남대문로4가 복합시설 신축현장, 고농도 오폐수 유출에 폐기물관리 ‘엉망’ 미세먼지도 ‘풀풀’


▲ 현장에서 발생되는 건설폐기물은 규정상 성상별로 분리배출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곳 신축현장은 현장내 발생한 건설폐기물을 뒤섞어 혼합폐기물로 그냥 배출하고 있다

서울 중구청 공무원들이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내 공사현장에 대한 환경관리 일손을 놓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국내외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의 한 복합시설 신축공사 현장.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의 업무 및 상업, 숙박시설을 함께 들어서는 이곳 현장은 C 건설이 맡아 공사가 진행중이다.


▲ 중구청 관내 고층 높이에서 외벽작업을 하는 근로자들 가운데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작업 지시를 하는 위험천만한 모습이 목격돼 공사현장의 심각한 안전불감증을 드러냈다.(사진 빨간색 원)

오는 5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이곳의 현장은 대기업 계열 건설사가 시공하는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현장의 환경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사 현장에는 현장에서 발생한 시멘트가 섞인 고농도의 오탁수가 유출돼 바닥에 흥건히 고여 있어 인근 우수 및 오수관로를 통해 2차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 공사현장 바닥에는 시멘트가 섞인 고농도 오폐수가 흥건할 정도로 고여 있어 인근 우수 및 오수관로를 통해 심각한 2차 오염의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성상별로 분리배출하도록 돼 있는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뒤섞인 채 처리돼 배출되고 있다.


최근 전 국민의 중요한 관심사인 미세먼지에 대한 관리도 부실해 인근 상인과 시민들의 건강도 우려된다. 현장에는 비산먼지가 뿌옇게 날릴 정도로 굴삭기를 동원한 작업이 한창인데도 이를 관리하거나 감독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레미콘 폐수 도로에 무단방류 흘러 가고있는 현장

특히, 고층에서 외벽작업을 하는 현장에는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 지시를 하는 위험천만한 장면도 목격됐다.


고농도의 오탁수가 무단 방류현장

아울러 공사 현장 주변은 현장을 오가는 차량에서 묻어 나온 토사가 그대로 도로로 유출돼 오염시키고 있었다.


▲ 굴삭기를 이용해 현장내 폐기물 파쇄하면서 뿌연 공사장 먼지가 주변으로 그대로 비산돼 인근 상인과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자지단체장을 뽑는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내 일선 공무원들이 공사현장의 환경관리를 형식적으로 하고 있거나 아예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공사현장 주변은 현장을 오가는 차량에서 묻어 나온 토사가 그대로 도로로 유출돼 오염시키고 있다. 규정상 현장 입구에는 세륜·세차 시설을 설치·가동해 공사현장을 오가는 차량에 묻은 오염물질을 차단하도록 돼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인원이 부족해 공사현장을 일일이 단속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되풀이하며 정작 단속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이렇듯 관할 행정관청이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중구청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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