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전문’ 오너 일가…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내사 착수

이정현 기자 발행일 2018-04-14 15:02:03 댓글 0
경찰 “혐의 파악될 경우 정식수사로 전환”... 국민들 “갑질 엄중 처벌해야”

‘땅콩 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에 이어 동생 조현민 전무까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광고대행업체와의 회의에서 업체 팀장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병을 던진 뒤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 (왼)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오)조현아 대한항공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 전무의 ‘물 뿌리기 갑질’은 한 온라인 익명게시판에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논란이 커지자 조 전무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며 “회의에 참석했던 광고대행사 직원분들에게 개별적으로 사과는 했습니다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어서면 안됐는데 제가 제 감정을 관리 못한 큰 잘못입니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조 전무의 갑질에 대한 폭로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익명게시판에는 조 전무가 평소 소속 부서 팀장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 등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부터 제멋대로식 인사 발령을 주도했다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의를 하면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물건 등을 던지는 상황도 자주 목격됐다고 폭로된 상황이다.


논란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회의 중 언성이 높아졌고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튄 것은 사실이만 광고대행사 직원 얼굴을 향해 뿌렸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 대한항공(이미지출처-대한항공 홈페이지)

이러한 대한항공의 해명에 여론의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현재 조 전무는 휴가를 내고 해외로 출국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13일 조 전무의 ‘갑질’ 의혹과 관련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사건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하고 피해 경위를 구체적으로 들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 전무의 갑질을 엄중 처벌하고 대한민국 기업의 갑질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등의 청원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아울러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는 1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조 전무를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김진숙 후보는 “노동자들을 모독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 일상이 된 기업하는 사람들이 처벌 받을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라며 “수많은 을을 대변해 고발장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현민 전무의 부친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한진그룹 회장 겸)도 자택 공사비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어 오너일가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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