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갑질’ 조현민, 경찰 출석…‘특수폭행’ 혐의 관건

이정현 기자 발행일 2018-05-02 23:53:28 댓글 0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만 반복, 악어의 눈물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과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일 오전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 등 조사를 벌였다.


▲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조 전 전무는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께 모습을 드러냈으며, 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6번이나 반복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전무는 ‘물벼락 갑질’과 관련 “사건 당일 회의장에서 유리컵을 던진 사실이 있으나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졌다”고 주장하며, ‘특수폭행’ 혐의에 대해 사실상 부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종이컵에 든 매실음료를 사람에게 뿌렸는지 등의 세부적 내용을 계속 조사 중”이라며, “아직까지는 정확한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조 전 전무의 폭행으로 회의가 10여분 만에 중단된 것이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도 조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찰은 당시 회의 참석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조 전 전무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추가로 파악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전 전무는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담당기업과의 회의 중 해당 기업 팀장 A씨가 본인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며 얼굴에 매실 음료를 뿌리고 유리컵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전무가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다면 경찰은 조 전 전무에게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으며, 음료수를 뿌린 행위는 폭행 혐의에 해당된다.


조 전 전무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특수 폭행 혐의가 추가로 적용될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번 논란으로 대한항공 전무직에서 물러난 조씨는 국내 대기업 최연소 임원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초고속 승진, 1억 원이 넘는 업무용 차량 등 오너일가의 특권을 호화롭게 누렸던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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