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백운산 반달가슴곰, 올무에 걸려 숨진 채 발견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8-06-15 09:29:47 댓글 0
▲ 올무에 걸린 채 죽은 반달가슴곰(KM-55).

광양 백운산에서 활동하던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이 불법 엽구에 걸려 숨졌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14일 광양 백운산 지역에서 활동하던 반달가슴곰(KM-55)이 올무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KM-55는 지난해 7월 백운산 일원에서 활동하던 반달가슴곰으로 위치 추적을 통해 부착한 발신기로부터 이상음이 수신돼 14일 오전 현장 확인 결과 오른쪽 앞발에 걸린 이동형 올무가 다래 덩굴에 엉겨 바위틈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이동형 올무는 나무 등에 고정시킨 것이 아니라 길이 1m 정도의 절단목에 와이어형 올무를 달아 놓고 야생동물이 올무에 걸린 채 돌아다니다 폐사하게 만드는 올무다.


▲ 다래덩쿨에 감긴 올무

공단은 그간 관계기관과 함께 백운산지역 서식지 안정화를 위해 불법 엽구 수거 등을 시행해 왔으나 미처 제거하지 못한 올무에 KM-55가 희생된 것으로 보고 불법 엽구 설치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또 반달가슴곰을 비롯한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주민 협력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KM-55가 자연스런 서식지 확산 과정 중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며 “지난 5월 발족한 공존협의체를 통해 서식 예상지역에 대한 불법 엽구 수거 등 서식지 보호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