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및 북한 관련 관광산업 주마간산(走馬看山)될까 우려

손진석 기자 발행일 2018-06-28 11:22:06 댓글 0

지난 4월 24일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문을 발표한 이후 급작스레 DMZ 인근 경기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또한 관련 지자체에서는 발 빠른 행보를 보인다고 갑작스레 다양한 북한관련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DMZ 접경지역과 북한 관련 관광 상품이 관심을 받으면서 무언가 새롭게 만들어내려고만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기존 상품들도 실적 저조로 힘겨워하던 상황이 남의 일인 듯함이 안타깝다.


주말을 이용해 파주시, 연천시, 철원군에 있는 몇 곳의 북한 및 DMZ 관련 관광명소를 찾아봤다. 마침 '피스 트레인 뮤직페스티벌(Peace Train Music Festival)이 철원 일대에서 진행 후 이 지역 명승지인 고석정에서 뮤직페스티벌 메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철원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큰 행사라고 원주민들은 좋아했으며, 고석정 주변 업소들도 매출이 증가해 내심 기뻐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고석정 주변에는 기반 시설의 부족으로 불쾌한 기분에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우리는 그동안 DMZ와 북한에 대해 터부시하며 기존에 있는 것도 활용을 못하고 있었는데 지난 4월 판문전 선언 이후 급작스레 늘어난 여행객들로 지자체와 관광공사는 마음만 바빠지고 있어 보인다. 물실호기(勿失好機)라고 하며 접경지역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홍보하는 것에 심취해 있어 시야가 좁아 발밑만 바라보고 가는 상황이 지금 발생하고 있다.


새로운 상품의 개발보다도 기존에 있는 많은 접경지역 관광 상품을 활성화시킬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인데도 누구하나 눈 돌리지 않고 있다.


당장 접경지역 관광명소를 가기위해 길을 나섰지만 막상 내비게이션을 의지해 목적지 주변에 들어서면 안내표지, 도로, 화장실, 주차장 등 많은 기반 시설들이 갖춰있지 않아 불편했다. 막상 홍보지나 안내한 내용과는 달리 명소들은 실망스러움이 남아 헛헛한 마음이 들게 했다.


앞으로 맞이할 남북 평화의 시대가 미래의 대비 없이 마음만 급해 변죽만 울린다면 주마간산(走馬看山)이 될까 걱정이다. 빠른 것과 새로운 것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다양한 북한 및 DMZ 관련 관광 상품을 정비하는 것이 기본이 된다. 그리고 중복되거나 유행이 지난 것들은 정리하고 기존의 상품 중 개선과 투자가 필요한 것은 선별하는 등의 작업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자체에서 우선권을 잡기위해 지역우선주의를 주장하는 것도 주의가 필요하다. 결국은 DMZ 접경지역은 협의와 통합이 아니면 아무도 가질 수 없는 보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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