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협력사 대표 사망…근본적 문제 따로 있어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07-03 12:38:55 댓글 0
국내 항공사들 각종 논란 끊이지 않고 있어 국민들 분노
▲ (이미지출처-아시아나항공 페이스북페이지)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 차질로 문제를 빚고 있는 가운데 기내식 협력사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난 1일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을 제때 싣지 못했다는 이유로 국제선 80편 중 53편이 1시간 이상 늦게 이륙했고, 38편에 기내식이 실리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명 ‘노밀(No meal)’ 상태로 국제선 운항에 차질을 빚는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던 업체의 대표가 심한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져 더욱 충격을 안겼다.

업체 대표 A씨는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기로 약정을 맺은 ‘샤프도앤코’가 거래하는 여러 협력업체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조리된 음식을 식판에 담고 배열하는 업무를 맡고 있으며, A씨는 최근 며칠 간 잠도 못 자고 기내식 준비에 매진했지만 납품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문제가 생기자 심한 심리적 압박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숨지기 전 기내식 공급 대란 속에 물량을 대지 못 해 주면 사람들에게 괴로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 아시아나 김수천 사장이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이미지출처:아시아나항공홈페이지)

사태가 커지자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3일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이번 기내식 공급 업체 변경 과정에서 기내식 서비스에 차질이 생겨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린다”며,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의 인력와 자원을 집중 투입해 시행 초기의 오류를 현저히 줄여나가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인 기내식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편, 이번 기내식 대란은 그동안 기내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던 업체를 놔두고 새로운 기업을 선택했다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3년부터 15년 동안 기내식을 공급해오던 LSG 스카이셰프코리아에 계약연장을 대가로 금호홀딩스에 투자를 요구했다가 LSG 측의 제소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택한 새로운 공급 업체는 금호그룹 지주 회사에 거액을 투자한 곳으로 박삼구 회장의 회사에 1600억원을 투자한 중국 기업이 60%의 지분을 가진 곳이다.

이 ‘게이트고메코리아’라는 업체는 30년간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독점 공급하기로 했지만 제때 인력과 설비를 갖추지 못해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측은 급하게 ‘샤프도앤코’라는 업체와 3개월 짜리 임시계약을 체결했고, 업체를 교체한 첫날 기내식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이번 사태를 초래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박삼구 회장의 그룹 지배권을 강화하려고 무리하게 일을 진행했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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