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CGV 빈 좌석 떨어 내고자 ‘꼼수’ 부려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11-18 16:00:51 댓글 0
관람객 영화 감상 방해 아랑곳 않고 상영 시작 30~40분 뒤라도 티켓 발매 OK
▲ 용산CGV

지난 8일 A씨(서울 용산구)는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기 위해 멀티플렉스 영화관 용산 CGV를 찾았다.


A씨 가족은 늦을세라 일치감치 표를 끊고 상영관으로 들어 와 자리를 잡았다. 일요일 아침나절인지라 빈자리가 제법 눈에 띄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된 지 30분이 훌쩍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들이 한손에 콜라 다른 손엔 팝콘을 들고 입구에서부터 요란스럽게 들어 왔다. 한술 더 떠, 그들은 자리를 찾느라 또 한편으로는 외투를 벗느라 적지 않은 소동을 일으켰다.


영화가 한창 진행되는 도중이라 A씨는 맥이 탁 풀렸다. 영화 감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빈 자리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용산 CGV 발권 창구에서 늦게까지 억지로 티켓 발매를 한 것으로 보였다.


A씨는 자리를 채우기 위해 늦게까지 티켓 발매를 강행하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어 며칠 뒤 CGV 홍보팀에 이를 따졌다.


그랬더니, 홍보팀 관계자는 “늦게 오는 고객들의 영화 감상을 위해 상영시간 30~40분이 지나더라도 창구에서 티켓 발권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미 입장해 있는 다른 고객들의 영화 감상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결국 상영 시작 시간이 훨씬 지난 뒤의 티켓 발매가 팔리지 않은 좌석을 판매하기 위한 CGV의 꼼수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멀티플렉스들은 상영 시작 시간 직전에 티켓 발매를 마감한다.


A씨는 공정거래위원회에 CGV의 이 같은 관행이 불공정 거래 행위에 해당되는 지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