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A 부초 증축현장 비산먼지 인근대학 병원으로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07-17 16:08:42 댓글 0
같은 식구라 애써 모르는 체

동작구 등 관할청 관리 책임도 불분명


호흡기 질환으로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김중수(가명. 서울 동작구)씨는 병이 크게 호전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비슷한 질환으로 입원 중인 주변 환자들도 마찬 가지라고 한다.


복도로 나가면 창문 틈 사이로 희뿌연 먼지가 남아있서 몰려들어 온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 비계 구조물 위에서 외벽 마무리 작업에 한창인 건설근로자가 안전모는 물론 낙하를 방지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갖추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곳 교육현장은 공사장의 안전과 환경 문제를 관리 감독하는 학교가 발주한 곳이다. 정작 자신들의 현장에는 관리 감독에 눈 감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먼지를 내뿜는 곳은 다름 아닌 바로 병원 바로 옆에 있는 A 부속초등학교 건물 증축 현장.


지난 12일 오후 이 현장을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공사 현장에서는 소음.비산 먼지가 눈에 금방 뛸 만큼 발생하고 있었다. 행여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기침을 쏟아 낼 것 같은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각 층마다 있어야 할 방진막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다.


▲ 안전장치도 갖추지 않은 채 공사하는 근로자

수위실과 학교 행정실을 거쳐 어렵게 만난 공사 책임자는 이를 따졌더니 자기 넋두리부터 들어 놓는다.


책임자는 “나이 들어 귀향 했다가 다시 공사 현장을 맡으니 힘들다”며 “왜 그런 사소한 것을 따지느냐”고 되받아 쳤다.


뿐만이 아니다.


▲ 현장에서 공사 과정에서 발생된 기름성분이 함유된 오폐수가 오수관으로 나가는 현장

현장 인부들이 헬멧을 쓰지도 않고 무거운 철골빔을 끌어 올리고 있었다. 끔찍한 인명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행동이었다,


이처럼 인명사고에도 신경을 쓰지 않으니 소음. 미세 먼지 발생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막무가내식이다.


행정 관청의 관리 감독이 전혀 이뤄지니 않고 있다는 것을 쉽게 유추해 낼 수 있었다.


▲ 현행 건설폐기물의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9조에 따르면 현장에서 발생한 건설폐기물은 성상별, 종류별로 재활용, 소각 여부 등에 따라 분리해 흩날리거나 흘러내리지 않게 덮개 등을 설치해야 한다. 침출수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건설폐기물은 외부로부터 지표수가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배수로를 설치해 보관해야 한다.

실제 중앙대 내의 시설 공사는 동작구청 도시건설과에서 관장하지만 A 부속초등학교의 경우는 다소 복잡하다. 서울시교육청 교육관리본부와 관악동작교육지원청이 일정 부분 역할을 분담해야 하지만 책임을 서로 떠밀고 있는 형국이다.


▲ 공사장에는 세륜시설을 가동하지 않아 비산먼지가 주변으로 노출돼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사진은 현장을 드나드는 차량에서 묻어 나온 토사가 주변 도로를 환경오염시키고 있다.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중앙대병원과 A 부속초등학교가 중앙대 재단 아래에 있는 같은 식구다. 이러다 보니 이처럼 민감한 부분에 대해 서로 모르는 체하고 넘어간다는 것이다.


▲ 현장에서 사용하고 버려진 지정폐기물들이 여기저기 방치된채 나뒹굴고 있다

이에 대해 동작구 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환자를 비롯한 애꿎은 사람들이 그에 따른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해 당사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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