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서초구청장 미세먼지 대책 출발부터 “삐끄덕” 소리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07-18 21:31:52 댓글 0
반포 3동 신청사 미세먼지 애써 눈감아.. 같은 식구여서(?)

신뢰 상실은 정책 실패로 이어 질 수 있다는 지적


“~ 환경문제에 주력하자는 것이었다. 조금 더 해야 할 것 같아서 푸른환경과(서초구청 부서 - 기자 주)에 미세먼지, 라돈, 공사장소음 대책 등 미션을 많이 줬다.


미세먼지는 국가에서 하고 시(市)에서 하지만 서초구에서도 어린이집이나 경로당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 등을 보급해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내부에서 실내 활동을 하도록 했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의 지난 6월말 모 매체와의 구청장 당선 인터뷰 중 )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6·13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는 정치스타로 우뚝 섰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서울 구청장에 출마한 25명의 후보 중 유일한 당선자여서다.


조 구청장은 위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취임 일성으로 환경문제를 들고 나왔다. 환경이 시민들의 행복 된 삶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초구는 교육수준이 높은 고소득층이 많아 전국 어느 기초지자체보다 환경 이슈에 민감하다.


▲ 조은희구청장 (이미지출처-네이버)

그런데 이런 서초구민들의 기대를 한숨에 깨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 후 채 한 달이 안 돼서다. 그것도 서초구의 권한과 책임이 직접 미치는 장소에서다.


사정은 이렇다.


서초구 신반포로 23길 78에 지난해 1월부터 새로운 반포 3동 주민 센터를 올리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물론 서초구가 건축주로 이름을 올렸다.


원래 올 6월에 준공될 예정될 예정이었으나 몇 달을 넘기면서 미세먼지와 공사장 소음이 발생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 졌다.


이에 취재팀은 지난 17일 오전 이 곳 현장을 찾았다.


우선 당장 시끄러운 소음이 귓전을 때렸다. 바로 옆 사람과의 대화가 어려울 정도였다. 근처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원성을 이해할 것 같았다.


공사 막바지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소음이 발생한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공사 초기에는 더 큰 소음이 나왔던 것으로 추측됐다.


현장 안쪽으로 더 들어 가자 현장 인부들이 여기저기에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데 하나 같이 희뿌연 미세 먼지를 뒤집어 쓸 태세다. 환경 관련 안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듯하다.


뿐만이 아니다.


도로점용허가를 받지 못한 장소에 이런저런 건설 폐기물이 쌓여 있어 여기서도 미세 먼지가 풀풀 퍼져 나왔다.


▲ 여러 성상의 건설 폐기물과 마대 자루가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 시멘트 가루가 도로점용 허가를 받지 못한 곳에 수북하게 쌓여 있다. 이러한 시멘트 가루는 미세한 바람에도 인근 아파트 단지로 날아들 수 있다.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이유다.

소음, 미세 먼지 등을 따져 물었더니 이곳 공사 책임자는 건성건성한 태도를 보였다. “별 것 아니니 곧 개선하겠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발길을 재촉해 공사 관리 책임을 지고 있는 서초구청 건축과, 건설관리과, 주차관리과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하지만 이 곳 역시 공사 현장과 별 다를 바 없었다. 제대로 실체 파악을 못하고 있을뿐더러 빨리 공사만 끝내면 그만이라는 식이었다.


▲ 한 차선을 막고 불법무단 방치로 주민 안전위협, 건설폐기물을 도로에 무단 방치된 반포 3동 주민센터 현장 모습

왜 이런 이 같은 해프닝을 마주 해야 되는 것일까.


감독관청인 서초구청이 관내 주민센터를 짓는 공사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소음 등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보다 문제는 정작 딴 데 있다.


이러한 시대에 뒤떨어진 관행이 조은희 구청장이 의욕적으로 내 세우는 미세먼지 절감을 키워드로 하는 환경관련 대책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모(서초구 잠원동. 56)씨는 “조 구청장의 여러 정책 및 공약에 공감을 한다”면서 “하지만 조직 내부에서 실천 의지를 안 보일 때 그러한 것으로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신뢰 상실이 구정(區政)의 정책 실패로 이어 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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