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명품 도시 종로....공사 현장 단속 뒷전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08-07 22:22:55 댓글 0
비산 먼지 발생 등 주민 건강 환경 해쳐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무악재 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경희궁 롯데캐슬 현장.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한여름 때양볕 아래에서 눈이 따갑고 목이 메케하다. 쉴 새 없이 이곳을 드나드는 공사 차량과 현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비산 먼지 때문이라는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줄이기 위한 시설은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다


▲ 보관 중인 건설 폐기물은 덮개 등을 미설치로 비산먼지 저감 시설없이 비산먼지 발생이 예산되고 있는 현장모습, 가연성 건설 폐기물과 비가연성 건설 폐기물을 혼합하지 아니하도록 구획을 정해 보관해야 한다.


현장 관계자는 “비산 먼지 발생을 억제하기 나름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건강을 도외시하고 제 할 일만 하겠다는 심산으로 읽힌다.


이 같은 경우, 공사를 관리· 감독하는 종로구청이 나서야 하지만 이를 기대하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구청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해 모든 현장을 다 돌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심지어 관련 규정을 몰라 단속을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 인도 도로변 안전 장치없이 무단으로 설치된 아르곤 가스용기

실제 경희궁 롯데캐슬 현장 주변 도로에 고압 산소통이 방치되어 있기에 이를 구청 관계자에게 따졌더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하지만 고압 산소통은 상온에서도 폭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요즘처럼 4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에서는 폭발이 위험이 높아 져 대규모 참사로 이어 질 수 있다는 얘기.


이 때문에 ‘명품 도시’를 슬로건으로 내 건 종로구의 이미지를 갉아 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품 도시는 3선을 달리고 있는 김영종 구청장이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겠다면 내 놓은 것이다.


정작 현실은 주민들의 보건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공사 현장의 건설회사 편을 들어 주는 형국이다. 또 다른 곳은 어떨까.


▲ 도로점용 허가없이 무단으로 자재를 쌓여 있는 종로구 명품도시를 망치고 있는 현장모습

새문안로에 있는 새문안 교회 신축 현장. 우선 당장 인도에 여러 공사자재를 잔뜩 쌓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 온다.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통행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이거니와 자칫 안전사고도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 방진막없이 건설중인 종로구 명품도시를 먹질하는 현장모습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이곳 공사를 맡고 대한통운 건설부문(옛 CJ건설)은 도로 점용 허가도 받지 않고 인도를 불법 점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청이 눈감아 주고 있다는 지레짐작이 나올 법도 상황이다.

김모(종로구 내수동· 45)씨는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지만 구청이 제대로 단속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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