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 직원들 "명절 같지 않은 명절"…선물세트 강매 논란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09-04 00:56:28 댓글 0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 동의 이미 1700여 명에 달해
▲ 사조그룹 2018년 추석선물세트 이미지와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

‘사조참치’로 알려진 사조그룹이 직원들에게 명절선물세트 판매를 강요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 2의 남양유업식 밀어내기-사조그룹의 선물세트 직원 강제판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청원 게시물에 따르면 “2018년 8월 사조그룹은 10년 넘게 사조 임직원에게 명절선물세트를 강매하고 있다”며 사조그룹이 각 계열사별·담당자별로 판매 목표가를 강제로 설정하고 판매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또한 사조그룹 직원들은 목표량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비로 구매 및 사제기를 하고 있으며, 그것도 모자라 지인과 친척 등을 동원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폭로했다.

청원 게시글에 따르면 그룹 경영관리실 2억1000만원, 사조산업 38억2000만원, 사조씨푸드 21억원, 사조오양 18억5000만원, 사조해표 46억5000만원, 사조대림 25억6000만원 등 계열사별 목표액이 나와 있다.

청원자는 “만약 목표량을 맞추기 못한다면 사조그룹은 각 계열사 임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있어 각 담당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4일 오전 12시까지 청원 참여인원은 1700여 명에 달한다.

사조그룹은 “추석 사내 판매 그룹 목표가 210억원”이라며, “8월 20일부터 매일 17시까지 당일 실적을 집계해서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청원에 참여한 이들은 ‘청원 동의란’을 통해 “과연 사조그룹만 그럴까?”, “갑질도 함께 조사해 달라”, “편법승계·일감 몰아주기·직원 강매까지…사회에 공헌하는 투명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 “전직 사조그룹 직원으로서 명절선물세트 사판은 부당하다고 느껴왔다”며 분노했다.

한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은 지난 2003년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낸 당시 노량진 수산시장 입찰 비리 의혹과 관련 입찰 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입건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또한 오너 일가에 대한 임직원 신뢰도도 하락한 상태로 이번 청원글이 올라와 그야말로 ‘대기업 갑질’로 인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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