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추천 한반도 평화관광지 5개 지역

손진석 기자 발행일 2018-09-21 16:31:01 댓글 0

점차 무르익어가는 남북의 평화모드에 국내 전쟁관련 관광지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그 동안 ‘안보’라는 이미지에서 ‘평화’와 ‘관광’의 상징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DMZ는 ‘한반도 평화관광지’라는 주제로 5곳의 가볼만한 곳을 추천했다.


▲ 강화평화전망대 전망창 너머로 북한 지역에 훤히 내다보인다. 사진 정은주

◆마음이 뭉클해지는 평화 역사 여행, 강화평화전망대


강화도 최북단인 인천 강화군 양사면 전망대로에 자리한 강화평화전망대는 한반도에서 북녘을 가장 가깝게 바라보는 곳이다.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 물길이 서해와 만나는 강 같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북한의 산과 들, 마을이 손에 잡힐 듯하다. 맑은 날엔 송악산과 개풍군 들판이 망원경 없이도 선명히 보인다. 북한이 이렇게 가까운 곳인가 새삼스러울 정도다. 2018남북정상회담 이후 사라진 대남·대북 방송이 다가오는 평화의 시대를 실감하게 한다. 고요히 흐르는 물길이 상처 받은 지난 세월을 다독인다.


교동도는 한국전쟁 때 피란한 황해도 주민이 분단에 막혀 돌아가지 못한 채 터를 잡고 살아온 곳이다.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마을과 황해도 연백시장을 재현한 대룡시장 곳곳에 실향민의 아픔이 절절히 묻어난다. 강화도는 평화 여행지인 동시에,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보고 배울 것이 많은 역사와 문화의 고장이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부근리 지석묘를 비롯해 강화성당, 용흥궁 등 역사적인 명소가 많다.


▲ 임진각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안에서 자란 뽕나무. 사진 박상준

◆여기가 평화와 ‘셀피’의 명당, 파주 임진각평화누리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에 위치한 임진각국민관광지는 임진각을 중심으로 자유의 다리,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 한국전쟁의 상흔을 증언하는 장소가 여럿이다. 그곳에 2005년 임진각평화누리가 들어서면서 여행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 9만9000여㎡(3만평) 잔디 언덕이 이국적인 공원 풍경을 연출하는 까닭에 SNS 인증 사진을 남기는 젊은 연인이나 가족, 친구 단위 방문객이 많다.


작가 최평곤의 ‘통일 부르기’, 김언경의 ‘바람의 언덕’ 등 설치 작품은 ‘셀피’ 명당으로 소문났다. 배우로도 잘 알려진 이광기의 ‘Pin project_No 1’도 인기다. 경의선 평화열차 DMZ train을 이용하면 기차 여행까지 겸할 수 있다. 임진각국민관광지와 함께 둘러보기 좋은 여행지가 벽초지문화수목원과 마장호수흔들다리다. 벽초지문화수목원은 가을 국화축제를 만끽하며 정원을 둘러보기 좋고, 마장호수흔들다리는 스릴을 느끼며 호수의 운치를 접할 수 있다.


▲ 경관 조명이 꺼진 노동당사 위로 아름다운 은하수가 떴다. 사진 정철훈

◆그때는 전쟁의 공간 지금은 평화의 공간, 철원 노동당사


2018년 대한민국을 관통한 키워드는 ‘평화’다. 11년 만에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이 그 시작. 남북 정상이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은 온 국민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물했다. 그 역사적인 자리에 노래 한 곡이 있었다. 1994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발표한 ‘발해를 꿈꾸며’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가 촬영된 곳이 강원도 철원의 노동당사다. 노동당사는 한국전쟁을 겪으며 빈 성냥갑처럼 외벽이 간신히 남았지만, 그 속에 담긴 역사성을 인정받아 2002년 5월에 등록문화재 22호로 지정됐다.


이후 통일기원예술제나 음악회 등 다양한 평화 기원 행사가 이곳에서 열리며 평화 여행지로 거듭났다. 소이산생태숲녹색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철원평야, 임꺽정의 전설이 남아 있는 고석정, 제2땅굴과 철원평화전망대, 월정리역을 두루 살피는 DMZ 견학도 철원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노동당사의 아름다운 야경과 밤하늘의 멋진 은하수는 이번 여행길의 덤이다.


▲ 청정한 자연이 살아있는 양구 두타연. 사진 김숙현

◆산양과 열목어가 행복한 태초의 자연, 양구 두타연


강원도 양구의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깊고 푸른 소(沼)다. 한국전쟁 후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지난 2004년 50여 년 만에 민간인에게 빗장을 열어 자연이 오롯이 살아 있는 생태 관광지다. 멸종 위기 야생동물 2급 열목어 서식지이자, 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 산양이 뛰노는 청정 지대다.


두타연에서 3.6km 더 가면 ‘금강산 가는 길’ 이정표가 나온다. 금강산까지 불과 32km, 걸어서 하루면 닿는 거리다. 이 길을 따라 내금강 장안사까지 내처 걷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펀치볼마을과 북녘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을지전망대, DMZ에서 자라는 특산·희귀 식물을 연구하는 국립DMZ자생식물원, 산양과 눈 맞추는 산양증식복원센터, 한국 근대 회화의 거장 박수근의 주요 작품을 전시한 박수근미술관까지 자연과 생태, 예술을 넘나드는 것이 양구 여행의 묘미다.


▲ 멀리 금강산이 보이는 위치에 자리한 통일전망대. 사진 오주환

◆금강산으로 가는 희망의 길, 고성 통일전망대


고성 통일전망대로 가는 길은 평화와 희망의 길이다. 과거에는 금강산 관광을 위해 사람들이 오갔고, 얼마 전에는 이산가족이 상봉 장소인 금강산으로 가기 위해 지났다. 통일전망대는 1984년 휴전선의 동쪽 끝이자, 민간인출입통제선 북쪽 10km 지점에 설치됐다. 이곳에서는 금강산과 해금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도로도 선명하다.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성모마리아상과 통일미륵불이 통일전망대 옆에 섰다. 공사 중인 해돋이통일전망타워가 준공되면 금강산을 한층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다.


통일전망대를 오가는 길에 거치는 DMZ박물관은 한국전쟁 발발과 DMZ의 탄생, 주변 생태계를 주제로 한 전시물이 가득하다. 화진포에는 남북 최고 권력자의 별장이 얼굴을 맞대고 있으며, 백두대간 속 건봉사에는 임진왜란 때 나라를 위해 승병을 훈련한 사명대사의 흔적이 남았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