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그린전북을 가다 Ⅱ

손진석 기자 발행일 2018-10-28 16:47:58 댓글 0
고슴도치를 닮은 섬 위도, 홍길동이 꿈꾸던 율도국에 발을 딛다
▲ 섬의 사진 포인트 마다 고습도치 조형물이 위치해 있다.

주말여행의 백미 섬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국내 수많은 섬 중에 이번에는 홍길동이 꿈꾸던 율도국의 실제 모델로 알져진 전북 부안군의 위도다.


위도는 전북도내에서 가장 큰 섬으로 현재 13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격포항에서 배로 약 40분 소요된다.


위도는 식도, 정금도, 상왕등도, 하왕등도 등 6개의 유인도와 24개의 무인도로 이뤄졌으며, 고습도치를 닮았다하여 고슴도치 위(蝟)자를 사용해 위도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이곳은 1970년대에는 전국에서 수백 척의 어선이 몰려드는 국내 3대 조기 파시(波市) 중 하나였으나 시대의 흐름으로 옛 추억으로 남았다.


그러나 지난 2014년 해양수산부 ‘낚시관광항 개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다기능항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었다.


위도는 허균의 홍길동전에서 주인공이 꿈꾸던 율도국의 실제 모델이 된 곳으로 풍요롭고 아름다움이 가득 담긴 서해의 요지다. 또한 고려 말 수군의 요충지였고, 조선시대에는 유배지이기도 했던 위도에는 국내 유일하게 옛 관아가 지금도 남아있다. 특히 이순신장군이 항전하기 위해 머물렀던 곳이다.


채석강이 있는 격포에서 배로 40여분을 달려 위도의 간문 파장금항에 입도했다. 이곳 파장금항의 명칭은 파도가 길어지면 돈이 모인다고 하는 것에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 최만 문화관광해설사가 전국 3대 조기파시 중 위도의 조기파시가 섰던 골목길에서 당시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섬에 입도해 가장먼저 이곳 문화관광해설사인 최만님을 만났다. 그를 통해 위도에 명소와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최만 문화관광해설사는 1970년대 조기파시가 들어섰던 곳을 보여주며, 지나버린 세월을 아쉬워했다. 당시 파시가 있던 좁은 골목길과 여관 및 술집거리 등을 거닐며 허물어져가는 우리 근대의 문화가 버려짐을 안타까워했다.


▲ 총연장 26km의 위도 순환도로를 일주하며 섬을 투어할 수 있는 위도 유일의 대중교통, 운전기사분도 문화해설사이다.

이후 총연장 약 26km의 위도 관광순환도로를 따라 섬을 일주하며 명소들을 투어 했다. 위도에는 유일한 대중 교통인 공용버스가 있다. 이 버스의 기사분도 문화관광해설사로 오전 7시 30분 첫 운행을 시작해 오후 5시 30분 마지막 운행으로 마감한다. 섬이 커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을 경우 버스를 이용하면 좋다.


위도는 순환도로를 따라 치도리 마을, 소리, 대리, 전막리, 논금마을, 미영금 몽돌 해수욕장, 깊은금, 날마통, 위도해수욕장, 벌금리, 진리 순서로 여행하면 된다.


▲ 순환도로의 첫번째 정차지인 개을넘 모정에서 최만 해설사는 멀리 보이는 섬이 심청전의 인당수라고 여겨지는 섬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주변에 위치한 형제섬 이야기와 공룡알 화석 등에 대하서도 설명했다.

당일 배 시간을 맞추기 위해 밥먹는 시간도 아껴가며 섬을 둘러봤다. 먼저 모세의 바닷길이 열린다는 ‘치도리 마을’에 들려 ‘큰 딴 치도’와 ‘작은 딴 치도’를 구경했다. 마침 물이 들어오고 있어 해설사의 해설로 아쉬움을 달랬다.


▲ 띠뱃놀이가 행해지는 '대리'에 세워진 비석
▲ 대리는 지붕을 적색으로 칠한 집이 많았다.

다음으로 ‘대리’에 멈췄다. 이곳은 위도의 대표적인 중요무형문화인 어민들의 풍어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띠뱃놀이 전시관이 있다. 띠뱃놀이는 정월초 길일인 초사흗날 실제로 이뤄지므로 위도를 방문하면 이날 하루 동안 관람이 가능하며 실제로 띠배가 바다로 흘러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 띠뱃놀이 전시관에 전시 중인 띠배 모형

이어 대나무 살을 쳐서 고기를 잡았던 ‘전막리’에 들렀다, 이곳은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명당자리가 있는 곳이다. 언덕위에 조성되고 있는 공원에서 잠시 해안가를 따라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며 바람에 땀을 식혀 다시 출발했다.


▲ 전막리에서 논금마을로 넘어가는 언덕에 위치한 일출과 일몰을 한번에 볼수 있는 장소로 가는 소로, 현재 주변 공사 중이다.
▲ 전막리 언덕에서 바라본 해안 풍경, 위도는 주변에 해식절벽들로 인해 절경을 자아낸다.

위도에는 섬의 모양이 특이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 많은데 그 중 ‘논금마을’에 들려 새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했다. 새섬은 3개의 섬으로 이워졌는데 외조도, 중조도, 내조도라고 불린다. 실제로 멀리 보여 하나의 섬처럼 보여 보는 위치를 달리해가며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 멀리 보이는 3개의 섬이 새섬이다.
▲ 미영금 몽돌 해수욕장, 멀리 바다가운데 거북바위와 우측에 모녀바위가 보인다.
▲ 미영금 몽돌해수욕장의 물이 너무 맑아 발을 담그고 싶어진다.

이어 ‘깊은금’에는 물개바위가 있다. 이곳에서 멀리 보이는 곳에 섬과 섬이 연결되어 보이는 지형이 보이는데 이곳에 커피맛이 기가 막힌 커피집이 있다. 물론 커피집이 위치한 곳도 주변 경관이 좋은데 잠시 커피향과 함께 약간의 여유를 즐겨봄도 추천한다.


▲ 내원암에 한글 현판인 세존전과 300년 배롱나무가 멋지게 어우러지고 있다.

위도에 들리면 꼭 방문해야하는 곳 중 하나인 내원암도 깊은금에 위치한다. 내원암은 주차장에서 내려 언덕을 올라가면 한글로 된 현판과 그 옆 배롱나무가 일품이다. 이곳은 자궁을 닮은 지형 탓에 자손을 원하는 이들이 찾는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섬하면 멋진 해수욕장이 생각난다. 이곳 위도에도 위도해수욕장과 미영금 몽동 해수욕장이 유명하다. 그 외에 작지만 다른곳과 다르게 해수욕장이 있는 곳은 엄마의 자궁 같은 형상으로 가장 안전한 장소에 해수욕장이 위치하고 있어 가족과 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


▲ 위도에서 출발해 격포항으로 가는 카페리 파장금호 모습

여행의 백미는 음식이다. 이곳 위도에도 숨어있는 맛집이 있다. 파장금항에서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는 음식점에서 우럭 영양매운탕을 맛봤다. 마치 사골을 우린 듯 뽀얀 국물이 일품이었다. 오랜만에 음식이 없어지는 것이 안타까움을 느끼며, 위도에서의 일과를 마무리 했다.


▲ 위도를 떠나 격포항으로 돌아가는 배 뒤로 지는 해의 그림자가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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