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일의원, “노사 문제까지 군대 투입 촛불혁명 정부 맞나”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10-29 22:35:12 댓글 0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가 국방부에 철도노조 파업 대체인력으로 군 병력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내년 임금교섭 결렬에 따라 오는 11월 ‘8~12’, ‘20~24’, ‘미정’ 등 3차에 걸쳐 파업 돌입을 예고한 바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영일 의원(민주평화당, 해남·완도·진도)은 국토교통부 종합감사를 통해,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가 국방부에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대체인력 파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영일 의원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가 지난 10월 25일 철도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 기관사(전동열차 운전) 157명 ▲ 전철차장(전동열차 출입문 취급 및 방송업무) 300명 등 국방부로부터 군 대체인력 457명을 지원해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역시 한국철도공사로부터 군 대체인력 지원 요청 공문을 받은 직후인 10월 26일 국방부(재난관리지원과장)에 ‘철도파업 대비 대체인력 파견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철도공사와 국토교통부가 군 대체인력 투입 근거로 삼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43조’(사용자의 채용제한)는 노사 관계를 규정하고 있다. 만약 이를 근거로 철도노조 파업에 국방력을 동원하게 될 경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노동쟁의의 현장에 국방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지난 2016년 철도노조 파업 당시 박근혜 정부가 전문성 없는 국방부 인력을 대체 투입해 부작용이 속출한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6년 10월 17일, 출근시간대 지하철 1호선 인천행 서울 종로 3가역에서 전동차가 멈춰서면서 운행이 1시간 30분 가량 지연된 것이다. 또한 10월 22일에는 분당선 왕십리행 열차가 왕십리역 인근에서 멈춰 한 시간 넘게 승객들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홍순만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대체인력의 상황대처 미숙으로 출근 시 열차가 지연돼 죄송하다”면서 “대체 인력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단기간 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되는 국방부 대체인력에 대한 안전교육 강화만으로 안전이 담보될 수 없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윤영일 의원(민주평화당, 해남·완도·진도)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서조차 노사 파업에 국방인력 투입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전문성이 없는 국방인력에 대해 단기간 안전 교육을 시키고 철도 전문 업무에 투입시키겠다는 것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정부의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이어 “철도노조의 이번 파업은 합법적 쟁의행위로 필수업무를 위한 최소 인력 이상이 현장에 남는 상황에서도 국방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향후 모든 파업에 국방인력을 투입하려는 의도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국토부와 철도공사의 군 대체인력 파견 요청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2016년 철도파업 당시 국토교통부가 철도노조의 파업을 비난하는 기획기사를 보도하는 대가로 모 중앙 언론사에 예산 2천만원을 지급했다는 사실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영일 의원(민주평화당, 해남·완도·진도)을 통해 지난 대정부질문에서 폭로된 바 있다.


기사에는 노조 등의 반론권 없이 “북한 핵실험과 한진해운 사태로 경제가 위축되고 지진으로 인해 국민이 크게 불안해하는 시점에서 철도노조가 불법으로 파업을 강행”했다는 강호인 당시 장관의 입장만 실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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