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폐수처리업체 황화수소 누출…근로자 의식불명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11-28 20:43:42 댓글 0
경찰과 소방당국, 해당 업체 안전수칙 준부 여부 조사 예정

부산 사상구의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유독물질인 황화수소 가스가 다량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오후 1시 8분께 부산 사상구 학장동 소재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로 추정되는 물질이 누출돼 현장근로자 4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또한 이 사고로 운전기사 2명, 회사 임원 1명 등이 가스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근로자 4명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1시간여 만에 호흡과 맥박은 회복했고, 이후 1명은 의식은 회복했으나 폐염증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한 근로자 3명은 산소마스크에 의존해 맥박만 겨우 유지하거나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화수소는 황과 수소의 화합물로, 썩은 달걀 냄새가 나는 무색기체의 유해화학물질이다. 유독성이 있어 흡입하면 구토, 어지러움, 호흡곤란, 메스꺼움 등의 증세를 일으키고 심하면 실신하거나 호흡정지, 중추신경 마비, 질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한편, 사고가 난 업체는 환경부가 2013년 2월부터 3월까지 폐수처리 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특별점검에서 불소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것이 적발돼 과태료 부과와 경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현장에서 폭발음이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을 참고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업체 관계자를 불러 폐수처리 과정에서 안전수칙을 지켰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사상구청은 대기집진장치를 통해 공기정화작업을 진행하고 수돗물을 투입해 폐수를 희석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독가스 검출이 멈추면 남은 폐수를 탱크로리에 옮겨 담아 인근 다른 폐수처리시설로 이동시켜 안전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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