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자림로, 친환경 생태 경관도로로 재탄생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11-30 02:07:02 댓글 0
주민의견 수렴과 전문가그룹 자문 절차 거쳐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위한 대안' 마련

제주특별자치도는 비자림로 확장과 관련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을 위한 대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나무 벌채 논란 등으로 중단됐던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주민의견 수렴과 전문가그룹 자문 절차를 거쳐, 생태 및 경관도로의 기능을 강화해 재추진된다.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전체 구간을 총 3개 구간으로 분리, 삼나무 수림 경관을 살리면서 협소한 현재의 도로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대안이 마련됐다.

개선안은 현재 식재돼 있는 삼나무의 보존여부 및 도로경관 개선 방안에 대해 자문위원회에서 현장답사를 포함한 논의를 통해 제시된 자문의견을 보완해, 지난 22일 최종 확정했다.

자문위는 현재 식재돼 있는 삼나무는 관리가 미흡하고 수형이 빈약해 보존가치는 떨어지지만 가급적 존치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개선(안)에 반영했다.

목장 방풍림 존치와 더불어 수림훼손 없이 도로주행성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벌채가 이미 진행된 구간은 수림은 최대한 보전하면서, 벌채된 구간을 활용해 도로를 편측 확장할 계획이다.

도로노선을 3개 구간으로 구분해 수림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하면, 삼나무 등 벌채 면적은 당초 4만3467㎡에서 2만1050㎡로 총 2만2417㎡(51.6% 감소)로 대폭 감소하게 된다.

이번 개선(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전체 공사구간의 약 46%를 차지하고 있는 2구간의 기존 수림을 보존하면서 도로여건을 크게 개선하는 점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구간의 기존 삼나무 수림을 그대로 유지하고, 초지대인 목장부지를 활용해 2차선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삼나무 수림은 삼나무가 보존가치가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일부를 솎아내 제주 고유종인 비자나무와 산딸나무, 단풍나무 등으로 수종을 교체해 생태여건도 개선한다.

특히, 도민과 관광객이 삼나무 수림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숲길을 조성해 환경친화적인 도로로 기능을 강화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이번에 마련된 비자림로 경관도로 조성 대안은 환경단체 등에서 논란이 됐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로의 기능별 위주의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계획을 지양한 것”이라며, “주변 자연경관을 고려한 환경친화적인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장기간 고민한 결과”라고 밝혔다.

안동우 부지사는 “앞으로 새로운 도로 건설시 비자림로 경관도로 조성 사례를 거울삼아 환경 친화적인 경관도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도민의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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