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월이면 종각역 지하 공간에 원격 태양광 채광시스템이 적용된 태양광 정원이 생길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종로타워 지하 2층에 위치한 종로서적으로 이어지는 지하 유휴 공간 850㎡를 태양광으로 식물을 키우는 지하정원으로 재생해 내년 10월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각역 지하공간은 특별한 쓰임 없이 비어 있어 이 공간에 대한 활용방안을 작년부터 고민해오다 지하공간으로는 드물게 넓고(850㎡) 천장이 높은(약 5m) 광장 형태로 조성된 점과 지상부에 광장이 있어 일조환경이 좋은 점 등을 고려해 ‘자연광을 이용한 지하정원’으로 조성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은 지상의 햇빛을 지하로 끌어들여 지상과 유사하게 다양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지하 환경을 구현해내는 ‘태양광 채광시스템’이다. 천장의 8개 채광시스템을 통해 자연광을 지하로 끌어들여 마치 햇빛이 스며드는 동굴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식물이 식재되는 정원은 전체 공간의 약 1/6 규모인 145㎡다. 이 지하정원에는 광량이 많아야 재배 가능한 레몬트리, 오렌지나무 같이 과실수와 이끼 등 음지식물을 포함 다양한 식물을 식재해 사계절 내내 푸른 ‘도심 속 작은 식물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원 사이사이에는 식물 체험‧교육, 공연, 모임, 직장인 힐링 프로그램(요가, 명상 등) 등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가변공간을 조성해 지나가는 공간이 아닌 머무르는 공간으로 만든다. 현재 지하공간 양쪽 끝에 위치한 계단은 시민들이 앉아서 쉬거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스탠드 형태로 개조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의 ‘종각역 지하 유휴 공간 재생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지난해 현장조사를 거쳐 올해 초 기본구상 수립을 완료하고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현재 기본‧실시설계를 진행 중에 있다. 내년 2월 착공, 10월에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지하 유휴공간을 태양광이 비추는 도심 속 지하정원으로 재생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경관개선이 아닌 지하 유휴공간의 선도적인 재생모델이자 혁신적인 생태적 공간이 될 것”이라며 “종각역을 오가는 직장인과 시민들이 지하공간에서도 푸른 정원을 느끼며 쉬어갈 수 있는 이색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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