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각역 유휴 지하공간 정원으로 탈바꿈

손진석 기자 발행일 2018-12-12 18:10:30 댓글 0
천장 8곳에 ‘원격 태양광 채광시스템’ 구축…자연광 유입으로 도심 속 작은 식물원 조성
▲ 서울시는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종로타워 지하 2층에 위치한 종로서적으로 이어지는 지하 유휴 공간 850㎡에 태양광 정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10월이면 종각역 지하 공간에 원격 태양광 채광시스템이 적용된 태양광 정원이 생길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종로타워 지하 2층에 위치한 종로서적으로 이어지는 지하 유휴 공간 850㎡를 태양광으로 식물을 키우는 지하정원으로 재생해 내년 10월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각역 지하공간은 특별한 쓰임 없이 비어 있어 이 공간에 대한 활용방안을 작년부터 고민해오다 지하공간으로는 드물게 넓고(850㎡) 천장이 높은(약 5m) 광장 형태로 조성된 점과 지상부에 광장이 있어 일조환경이 좋은 점 등을 고려해 ‘자연광을 이용한 지하정원’으로 조성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은 지상의 햇빛을 지하로 끌어들여 지상과 유사하게 다양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지하 환경을 구현해내는 ‘태양광 채광시스템’이다. 천장의 8개 채광시스템을 통해 자연광을 지하로 끌어들여 마치 햇빛이 스며드는 동굴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식물이 식재되는 정원은 전체 공간의 약 1/6 규모인 145㎡다. 이 지하정원에는 광량이 많아야 재배 가능한 레몬트리, 오렌지나무 같이 과실수와 이끼 등 음지식물을 포함 다양한 식물을 식재해 사계절 내내 푸른 ‘도심 속 작은 식물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종각역 지하에 들어설 태양광 정원 위치도

정원 사이사이에는 식물 체험‧교육, 공연, 모임, 직장인 힐링 프로그램(요가, 명상 등) 등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가변공간을 조성해 지나가는 공간이 아닌 머무르는 공간으로 만든다. 현재 지하공간 양쪽 끝에 위치한 계단은 시민들이 앉아서 쉬거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스탠드 형태로 개조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의 ‘종각역 지하 유휴 공간 재생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지난해 현장조사를 거쳐 올해 초 기본구상 수립을 완료하고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현재 기본‧실시설계를 진행 중에 있다. 내년 2월 착공, 10월에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지하 유휴공간을 태양광이 비추는 도심 속 지하정원으로 재생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경관개선이 아닌 지하 유휴공간의 선도적인 재생모델이자 혁신적인 생태적 공간이 될 것”이라며 “종각역을 오가는 직장인과 시민들이 지하공간에서도 푸른 정원을 느끼며 쉬어갈 수 있는 이색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