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죽도 기름 유출, 좌초 예인선 원인으로 밝혀져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12-27 00:54:56 댓글 0
보령해양경찰서, 선장과 기관장 등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름으로 범벅돼 방제 작업이 펼쳐진 충남 홍성군 천수만의 죽도 해안가의 기름이 대부분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보령해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7시 35분께 천수만 죽도항 인근 바다와 해안가 300m 구간에서 기름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해경과 홍성군 공무원, 주민들은 죽도항 인근 해안가에 달라붙은 기름을 흡착포 등을 이용해 이틀간 방제작업에 매달렸다.

해경이 기름 시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름은 인근 해역을 지나 보령 앞바다에 좌초된 예인선으로부터 흘러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죽도 해안에서 채취한 기름을 분석한 결과 사고 예인선 것과 같았고, 용의 선박이 좌초 전에 죽도 인근 해상을 지나간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해양환경공단에 따르면 죽도 해안가 15% 정도가 추가 방제작업이 필요하지만 다행히 땅속까지 기름이 들어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보령 장고도 예인선 좌초 사고로 인한 기름이 죽도로 흘러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해당 선박의 빌지 배출 여부가 의심돼 조사 중"이라며 "지자체, 지역주민들과 함께 오염이 발생한 지역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제작업을 펴고 있으며, 오염 발생 행위자에 대해선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제작업에도 불구하고 주변 양식장에 미친 피해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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