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몸속 환경유해물질, '14년 이전보다 낮은 편으로 나타나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12-27 23:12:51 댓글 0
국립환경과학원,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제3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실시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실시한 '제3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이하 제3기 기초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민 몸속의 납, 수은 등 환경유해물질의 노출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기초조사를 실시했으며, 성인에 국한되었던 제1, 2기 조사와 달리 이번 3기 기초조사는 조사대상 범위를 3세 이상 어린이와 18세 이하 청소년까지 확대했다.

조사결과, 혈중 납 농도는 중고생 0.80㎍/dL, 성인 1.60㎍/dL였으며, 혈중 수은 농도는 중고생 1.37㎍/L, 성인 2.75㎍/L로 성인의 혈중 납, 수은 농도가 청소년에 비해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한편 성인의 혈중 납, 수은 농도는 제1기(납 1.77㎍/dL, 수은 3.08㎍/L), 제2기(납 1.94㎍/dL, 수은 3.11㎍/L) 결과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변 중 카드뮴 농도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성인의 경우 제1기 결과보다는 낮고, 제2기 결과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또한, 플라스틱 가소제 성분인 프탈레이트(DEHP)의 소변 중 농도는 성인의 경우 23.7㎍/L로 제1, 2기 결과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으며, 영유아 60.7㎍/L, 초등학생 48.7㎍/L, 중고생 23.4㎍/L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국내외 조사 결과와 유사했으며, 모든 연령대의 DEHP 평균 농도는 건강영향 권고값(HBM-I)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내분비계장애물질로 알려진 비스페놀-A 역시 연령대가 낮을수록 농도가 높게 나타났으나, 건강영향 권고값(HBM-I)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어린이는 단위체중 당 음식 섭취량과 호흡률이 성인보다 높으며(약 2~3배), 장난감을 빨거나 바닥에서 노는 등의 행동특성을 갖고 있어,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와 같은 환경유해물질의 몸속 노출 수준이 더 높은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제3기 기초조사부터 추가된 파라벤류(메틸-, 에틸-, 프로필-) 중 화장품, 개인위생용품 등에 살균성 보존제로 많이 사용되는 메틸파라벤은 성인의 경우 여성(45.2㎍/L)이 남성(27.3㎍/L)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국외 결과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이철우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장은 "제1, 2기 조사에 비해 일부 환경유해물질이 낮게 나타났으며, 어린이·청소년의 경우 성인과 환경오염물질별 노출 경향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찰과 정밀조사 방안 마련 등을 통해 환경유해물질 노출요인 파악과 저감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국가통계포털과 환경통계포털을 통해 국가승인통계로 내년 1월초에 공개하며, 내년 상반기에 제3기 기초조사 설문과 분석결과 등의 원시자료도 제공할 예정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