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임단협 결렬로 8일 총파업

손진석 기자 발행일 2019-01-07 22:29:55 댓글 0
사측과 노조는 지난 2일부터 7일 새벽까지 이어진 협상에서 합의 실패
▲ KB국민은행 노조가 임단협 결렬로 8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사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7일 9시부터 진행된 총파업 전야제 모습>

KB국민은행이 지난 2일부터 7일 새벽까지 이어진 사측과 노조의 임단협이 결렬됨에 따라 사측이 예고한 대로 8일, 19년만에 총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7일 오전 KB국민은행은 관계자는 “8일 예고된 총파업 이전에 임금∙단체협약을 타결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하며,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이 진행될 경우를 대비해서는 고객 불편이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대고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허인 국민은행장과 박홍배 노조위원장 등 노사 지도부는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만나 ‘페이밴드(직급별 호봉 상한제)’와 임금피크제 도입 연장과 성과급 규모 등을 두고 최종 협상을 진행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오후 3시 임직원 담화 방송을 통해 “페이밴드 논의 시작 및 임금피크 진입시기 일치와 함께 최종적으로 보로금에 시간외수당을 더한 300%를 제안했다”고 하며, “페이밴드는 직원의 급여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동안 지속적으로 문제로 제기된 ‘소홀한 업무태도’로 동료 직원의 근로의욕까지 꺾고 있는’ 일부 극소수의 직원을 염두에 둔 최소한의 조치”라고 발표했다.


노조는 “사측은 주말과 이어 오늘까지도 조합원을 협박해 투쟁의 동력을 떨어뜨렸다고 오판했으며, 이에 교섭의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한 사측은 돌연 말 바꾸기 등 태도를 바꿨다”며, “새벽까지 논의되었던 얘기들을 쉽게 뒤집고 끝까지 산별합의를 지키지 않으면서 사측 안건 수용을 협상의 카드로 삼은 허인 행장으로 인해 교섭이 결렬된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금피크 진입시기 등이 중요한 문제 중 하나였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며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도 임금피크 시기를 앞당겨 만든 재원으로 사실상 조삼모사격”이라고 했다.


노조는 7일 오후 9시부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밤샘농성을 벌인 뒤 8일 하루동안 한시적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향후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3월까지 추가 파업을 4회 진행할 예정이다.


▲ 일부 간부들만 영업하는 국민은행 입구 사과문

KB국민은행은 총파업 상황에 대비해 컨틴전시플랜 수립 및 종합상황실을 운영 등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으며,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전 영업점을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


일부 영업점의 정상 운영이 어려울 경우에는 지역별로 거점점포가 운영되며 KB스타뱅킹, 인터넷뱅킹, 리브 등의 비대면 채널은 파업에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대부분의 금융서비스를 모바일이나 인터넷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전국의 ATM기 역시 정상적으로 운영해 오프라인 채널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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