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취임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9-01-16 22:38:42 댓글 0
다양한 현안 해결해야하는 숙제 떠안아...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대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절대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지난 14일 부회장 직함을 떼고 승진한 대림산업 이준용 회장이 이날 아침 일찍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내놓은 취임사다.


이해욱 회장은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회장의 손자다.



1995년 대림산업에 입사했고,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오른다.



이준용 명예 회장이 지난 2001년 경영일선에 물러난 것을 감안하며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 이유가 뭘까.


바로 이 회장 자신에게 투영된 ‘갑질’ 이미지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자신의 개인 운전기사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행사한 사실이 알려지며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다.


2017년 4월 1심 재판에서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가 인정돼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은 약식기소 했으나 법원이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정식재판에 회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갑질 논란 등으로 2년 연속 국정감사에 출석요구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느라 회장 승진이 다소 늦어지지 않았냐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회장 취임식을 치루지 않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슬그머니 회장직을 오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사건을 따른 곳에서 터졌다,


이해욱 회장은 회장으로 오른 바로 다음날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자산순위 25위 기업 가운데 해당 행사 참석 기업 명단에서 빠진 곳은 단 3곳이다.


얼굴과 이름만으로도 알만한 기업인들이 총출동한 셈이지만 이 가운데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을 비롯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사회적 여론을 고려했고, 동시에 논란이 다시 부각될 경우 기업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특히 참가 대상 기업을 청와대와 사전에 조율한 대한상공회의소도 이 회장이 기사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욱 회장이 긴 산고 끝에 대림그룹호(號)를 이끌 선장 자리를 차지했지만 파고와 격랑을 헤쳐 나가야 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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