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재규어 첫 순수전지차 아이-페이스

이동규 기자 발행일 2019-01-19 20:41:05 댓글 0
스포츠카와 전기차 DNA 고루 갖춰... 진가 안다면 지갑서 1억원 쉽게 뺄 듯

18일 오전 재규어의 순수 전기차 아이-페이스(I-PACE) 시승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 영종도를 향하는 버스 안에서 다음 기사를 접했다.


“17일 오후 3시경(현지 시간) 영국 동부 노퍽카운티의 A149 도로.


98세 할아버지가 몰던 랜드로버가 기아차를 들이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기아차의 여성 승객 2명은 병원 치료를 받은 직후 퇴원했다. 이 사고로 전복된 랜드로버에서 구조된 고령의 운전자 역시 기적처럼 멀쩡했다.


평범한 교통사고가 지구촌의 화제로 떠올랐다. 사고 차량 운전자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부군인 필립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의 눈길은 끈 것은 필립공이 아니라 랜드로버였다. 시승하는 차가 같은 회사의 형제 브랜드인 재규어라서다.


조금 무리해서라도 안정성을 직접 확인해 볼까라는 호기심도 일어났다.


오호라. 속도를 엄청 내다가 어디에다 부딪혀 한번 뒤집어 볼까나. 우선 재규어 아이-페이스 첫인상부터 살펴봤다.


겉모습은 미래형 컨셉트카이다.


차체 크기는 딱 ‘소형 SUV’였다. 때문에 전기차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들었다.


하지만 시동을 걸어 보라는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시동을 걸자 생각이 확 바뀌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익숙해서 때문인지 시동이 걸려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호텔로 향하는 45km의 시승 코스로 접어 들었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자 아이페이스는 꿈틀대기 시작했다


시승 대열에 선 앞차의 간격을 일부러 넘게 잡은 꼼수까지 부리면서, 단속 카메라가 없는 몇몇 구간에서 욕심을 부려 속도를 제한 속도의 2배인 시속 160km까지 올려 봤다.


그런데도 전기차가 가진 훌륭한 DNA 덕분인지 흔들림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편안했다.


아이-페이스의 ‘제로백’(자동차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도 채 5초가 안 되는 4.8초다. 웬만한 승용차의 2배에 이른다. 최고 출력은 무려 400마력이다.


전기차이지만 스포츠카의 모습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이 뿐만이 아니다.


버튼 하나로 차체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때론 SUV처럼, 때론 세단처럼 몰 수 있다. 운전의 잔재미를 맘껏 누릴 수 있다는 것.


아이-페이스는 1회 충전으로 최장 333㎞(국내 인증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6개 모듈이 들어 있는 90kWh 용량의 배터리는 차량 앞뒤 차축 사이에 최대한 낮게 탑재했다. 고속 주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게 재규어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막상 선택의 순간이 오면 망설임이 없지 않을 것이다. 가격이 너무 높다는 게 걸림돌이다.


모델에 따라 1억1040만원 ~ 1억280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허나 재규어 아이-페이스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심미안(審美眼)을 가졌다면 지갑에서 망설임 없이 1억원이 넘는 돈을 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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