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차 등 변화물결 외면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9-01-29 07:09:38 댓글 0
전문가들 “수소차에 올인 전략... 위험 부담 커”

시장 형성 미미... 지난해 수소차 넥쏘 단 8대 팔려 ?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7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와 관련해 진행된 인수·합병 M&A 거래액이 총 975억달러(약 109조원)로 전년(484억달러)보다 101% 증가했다"고 밝혔다. 620억달러를 기록한 2015년 이후 3년 만에 또다시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M&A 건당 평균 거래액은 2억868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4% 늘었다.


▲ 사진=이정윤기자

PwC는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인터넷에 연결된 자동차), 전기차 등으로 급속하게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핵심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우리 현대자동차는 위 3가지 분야 중 과연 어느 쪽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 것일까.


유감스럽게도 현대차는 전혀 다른 방향이다. 바로 수소차인 것.


실제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했다. 수소차 분야에서는 나름 ‘퍼스트 무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셈.


하지만, 현대차가 앞으로 수소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지, 지속적 투자를 감내할 수 있는지 등을 놓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모두 7조6000억원을 수소차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이 같은 투자가 시장에서 결실을 맺으려면 전기차가 독식하고 있는 친환경차시장을 수소차가 일정부분 파고 들어야 한다. 하지만 시장 잠식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 그 규모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 자동차산업 조사기관인 마크라인즈, 인사이드 EVs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적으로 판매된 순수전기차는 100만 대를 넘지만 수소차는 이제 고작 2300대 정도 팔렸다. 특히 현대차가 내놓은 수소차 넥쏘는 같은 기간 딱 8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현대차가 수소차 시장에서 빛을 보기 위해 가야할 길이 매우 멀다는 얘기다.


긍적적인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수소차 개발은 시작 단계일 뿐”이라며 “2025년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소차가 전기차와 경쟁해 일부 수요를 끌어올 수 있다면 현대차의 선도적 ‘퍼스트 무버’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일본 토요타를 빼면 경쟁자도 없어 독점적 또는 과점적 지위 확보에 따른 큰 수혜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대차가 수소차와 관련해 장기 투자를 꾸준히 밀고나갈 수 있는 방향성과 기초체력를 확보했는지에 대해서 전략의 지속가능성에 수많은 물음표가 던져진다.


현대차가 특정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지지 못한 상황에서 글로벌 자동차업계 변화물결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면 위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게 증권가 자동차 분야 애널리스트들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차시장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렸다”며 “투자규모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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