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남대문호텔 공사 폐기물현장 환경관리 ‘엉망’

안홍준 기자 발행일 2016-01-21 16:25:09 댓글 0
성상 분리없이 혼합배출…외국인 많이 찾는 서울의 얼굴서 정부 관광정책 ‘역행’
▲ 한진중공업은 준공날짜를 맞추기에 급급해 성상에 따라 분리배출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배출하고 있어 자원낭비와 함께 2차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 / 데일리환경)

국내 시공능력 상위권 건설사인 한진중공업이 신축공사를 진행하면서 폐기물 무단 적치를 비롯해 비산먼지 발생 등 심각한 환경의식 부재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17-23일대 옛 서울 경찰국부지의 남대문호텔 건설 현장. KT&G의 특2급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서는 이곳은 한진중공업의 건설계열사 한진이 시공사다. 3월말 완공을 앞둔 가운데 한진은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건설폐기물을 마구잡이로 방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곳은 서울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과 쇼핑객이 많이 찾는 남대문 시장이 위치해 있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첫 인상을 평가하는 잣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외국인들이 시선에는 깨끗한 서울이 아닌, 난잡한 현장관리와 페기물이 만연하고 있는 지저분한 서울이 펼쳐져 있어 정부의 관광 정책에 역행하는 현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3일 찾은 공사 현장에는 가연성 및 불연성 폐기물이 한꺼번에 뒤섞여 있었다.


▲ 남대문호델 신축공사 에서 발생한 건설폐기물을 적정하게 분리배출하지 않고 있는 현장.(사진 / 데일리환경)

건설폐기물 재활용촉진법에 따르면 현장에서 발생한 건설폐기물은 성상별, 종류별로 그리고 재활용이 가능한지, 소각할 것인지 여부 등에 따라 분리해야 하지만 남대문호텔 건설 현장에서 이 규정은 지켜지지 않았다.


또한 폐기물의 발행일자 등을 기록한 '폐기물 임시보관 표시판'을 현장에 설치돼야 하지만 표지판은 보이지도 않았다.


즉, 한진중공업이 폐기물 관리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남대문호텔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폐기물 처리 내용을 보면 폐 콘크리트가 대부분이었고 가연성폐기물 처리 물량은 전체 폐기물 발생량의 5%에 불과했다.


또한 이마저도 ‘혼합폐기물’로 한꺼번에 처리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건설현장에서 폐기물 처리비용을 아끼고자 관행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이 지역의 환경시민단체는 “서울 숭례문 교차로 한복판. 교통량이 많아 대기질이 안좋은데 주변에 공사현장에서 비산은 물론 악취, 각종 폐기물들은 무질서하게 방치되거나 물래 버리는 행위가 근절이 안된 것은 아직도 대기업들이 환경법규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 사진 / 데일리환경

그렇다면 한진은 왜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일까. 현장 관계자는 “공사 준공 시한을 맞추려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완공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대략 한 달 반 정도만 버티겠다는 심보다.


한편, 폐기물관리법에서는 폐기물의 수집·운반·보관 처리기준 및 방법을 위반하면 1차로 영업정지 1개월 및 과징금 2000만원을, 2차 위반 시에는 3개월 영업정지 및 과징금 5000만원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요원하기만 하다.


서울중구청 관계자는 “단속을 2번 갔다 왔으나 이상이 없다”면서도 ”다시 사실을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