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에 일관적으로 ‘비협조’

성혜미 기자 발행일 2019-05-14 17:10:53 댓글 0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은 14일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에 대해 서울의료원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규탄함과 동시에 진상규명을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권수정 의원실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은 14일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에 대해 서울의료원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규탄함과 동시에 진상규명을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권수정 의원실

고(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활동이 서울의료원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미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 비례)은 14일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이 자택에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후 5개월이 흘렀지만 서울시와 서울시의료원은 필요한 자료조차 제공하지 않는 등 비협조로 계속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은 진상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고인 사망 이후 서울의료원은 자체 조사 후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서울시 또한 ‘조사했지만 별다른 일이 없다’고 했다”면서 “병원을 원망하며 사람이 죽었는데 특이한 사항이 없다거나 별일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진실을 가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고인은 유족들에게 남긴 유서에서 ‘나 발견하면 우리 병원은 가지 말아줘. 조문도 우리 병원 사람들은 안 받으면 좋겠어’라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은 14일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에 대해 서울의료원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규탄함과 동시에 진상규명을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권수정 의원실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은 14일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에 대해 서울의료원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규탄함과 동시에 진상규명을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권수정 의원실

권 의원에 따르면 서울의료원은 고인이 일했던 병동 간호사들에 대한 일정표를 제공하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 병원 관계자는 대책위의 전수조사 인터뷰를 녹취하거나 면담에 응한 간호사들의 명단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유족과 시민대책위로부터 공분을 샀다.


또한 서울의료원은 진상대책위가 고인이 근무했던 병동의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40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 인터뷰를 3차례나 요청했지만, 병동 파트장이 매번 “강제로 하는 것은 아니니 거부해도 된다”는 등의 발언으로 방해한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서울의료원의 한 관리자는 “(진상대책위 활동이 끝나는) 5월까지만 버티면 된다”는 발언까지 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서울의료원은 환자를 살리는 병원이지, 노동자를 죽이는 일터가 아니”라면서 “서울의료원이 환자뿐만 아니라 병원의 일 하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일터로 바뀌기 위해서는 故 서지윤 간호사의 진상대책위원회 활동이 제대로 보장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진상규명은 물론 서울의료원 등 의료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권 의원은 “유가족과 시민대책위는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 사건에 대한 박원순 시장의 의지를 확인하고자 ‘박원순 시장과 유족 및 시민대책위와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유가족과 시민대책위 면담을 통해 가슴 아파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유가족의 마음을 보듬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5일 고(故) 서지윤 간호사는 자택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그녀의 사인은 ’약물 과다 투여‘로 밝혀졌다.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는 고인의 유서에 병원 사람들의 조문은 받지 말아 달라고 남긴 유서와 메신저 내용 등을 근거로 직장 내 괴롭힘과 병원 태움(‘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의 은어)문화에 의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서 간호사 사망 이후 간호사 온라인 커뮤니티 ‘너스케입’, ‘널스스토리’등에는 간호사들의 노동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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