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홍섭 마포구청장 “덜 버리고 다시 쓰는 문화 정착 앞장”

안홍준 기자 발행일 2016-03-10 22:02:20 댓글 0
“깨끗한 거리 조성에 집중하겠다…마포청소년 위해 어른들이 나서야할 때”
▲ 박홍섭 구청장

서울시 마포구가 달라지고 있다. 서울의 낙후된 변두리 지역이었던 마포구는 재정자립도가 상위권에 진입했고 주거 복지 역시 향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음식 폐기물 RFID 개별 종량기 설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음식폐기물 발생량이 대거 감량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한 경의선숲길공원은 마포구의 녹지공간 확충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주거 환경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박홍섭 마포구청장을 ‘데일리환경’이 만나봤다.



- 마포구는 청결하고 쾌적한 지역 환경 조성을 위해 어떤 사업을 추진해 나가실 계획입니까?


= 마포구는 쓰레기 분리배출을 활성화해 폐기물을 감량하고, 폐금속 자원 재활용사업을 통해 덜 버리고, 다시 쓰는 쓰레기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마포구는 2014년 5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음식 폐기물 RFID 개별 종량기 설치 사업을 확대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RFID 개별 종량제는 개별개량 장치에 음식물을 투입하면 배출량이 자동 계량돼, 버린 만큼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입니다.


지난해에는 상암동의 15개 아파트단지, 8,773세대를 대상으로 155대를 설치해 음식폐기물 발생량을 47%를 감량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올해는 공덕동, 서교동, 성산2동, 신수동, 연남동 지역 내 공동주택 37개 단지, 17,820세대에 RFID 개별 종량기 300대를 확대, 설치할 예정입니다.


주택가 재활용품을 문전수거에서 거점 분리 배출식으로 바꾼 재활용 정거장사업은 자원관리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노인일자리사업과 연계해, 어르신 일자리를 지원하고 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운영과정을 개선함으로써 더욱 내실을 기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봄을 맞이해, 겨우내 묵은 때를 말끔히 벗겨내고 깨끗한 마포를 만들기 위해 ‘봄맞이 뒷골목 청소 활성화’ 사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합니다.


또 오는 23일, 마포 전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봄맞이 일제 대청소에 나서며,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3월 한 달 간 겨울철 청소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마포구 공무원 1300여 명이 청소지원 근무에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이외에 폐휴대폰, 소형 폐가전 제품 등 폐금속자원 수거 전담반 구성․운영, 재활용품 분리배출 실태파악을 위한 종량제 봉투 성상검사 실시, 초등학생과 함께 하는 재활용품 체험학습을 비롯해 사회 기초질서 확립을 위한 무단투기 단속, 공중화장실 청결관리 등 깨끗한 거리 조성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 박홍섭 구청장

- 녹지공간 확충은 주민의 삶의 질과 직결돼 있는데요. 올해 녹지분야에서 추진할 사업을 소개해 주십시오.


= 마포구의 녹지여건을 보면 난지도를 공원으로 만들면서 상암동 쪽은 녹지가 많아졌지만 공덕동, 염리동 등은 녹지공간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100여년 간 마포를 동서로 갈라놨던 경의선이 지하화하면서 남은 폐선부지에 선형의 공원을 조성하는 경의선숲길공원은 하늘이 준 기회입니다. 경의선숲길공원은 용산문화체육센터~가좌역에 이르는 연장 6.3km, 폭원 10~60m 규모로 서울시가 457억 원을 투입, 지난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 중인 대규모 사업입니다.


구는 지역특성에 맞는 숲길공원을 조성하고자, 마포구만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서울시에 제안하고 요청하는 등, 서울시와의 협조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해왔습니다.


민선5기인 지난 2012년, 1단계(염리~대흥) 구간을 개방한 데 이어 작년 6월, 2단계 구간인 도화동 새창고개, 연남동, 염리동(보험공단) 일대 사업구간이 완공됐습니다.


특히, 경의‧공항선 홍대입구역의 연남동 경의선숲길공원이 서울의 ‘연트럴파크’로 각광받으며 시민이 꼽은 서울시 정책 2위의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3단계 구간(신수동, 창전동, 동교동)을 포함해 오는 6월 전 구간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또 경의선숲길공원(6.3km)의 완충․연결 기능을 하는 ‘경의선 선형의 숲(중동, 상암동 2.2km)’을 추가로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대부분 국유 재산인 철도부지로, 지하부의 인천국제공항선 선로 외에 지상부에는 철도시설이 없는 나대지 상태였고 각종 소음 및 분진 방지를 위한 공해 방지시설이 전무해 녹지조성을 요구하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이 경의선 선형의 숲 조성을 통해 자전거 길을 조성하는 한편, 기차소음 등을 막기 위한 차폐식재를 통해 주민 불편을 해소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5월, 선형의 숲 1단계 구간인 DMC역~수색차량기지 간의 상암동 구간을 완료한데 이어, 올해부터 2단계인 DMC역~가좌역 사이 중동 구간에 대한 공원 조성에 착수, 2017년 12월까지 완료할 예정입니다.


모든 공사가 완료되면 경의선숲길에 더해 경의선 선형의 숲까지 총 8.5km에 이르는 녹색축이 완성됩니다.


난지도의 마지막 혐오시설로 불렸던 매봉산 석유비축기지도 문화창조기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이 선정돼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간 매봉산 석유비축기지는 공연장·전시장·정보교류센터 등이 들어설 ‘유류저장탱크’(10만 1510㎡)와 임시 주차장 부지(3만 5212㎡), 접근로(3300㎡)로 구성됩니다.


구는 지난해 서울시에 적극 건의해 초기계획에 빠졌던 주차장 부지 약 44㎡를 공원부지에 넣도록 관철시켜 이곳을 가족공원으로 조성하게 됐습니다.


또한 올해 한강둔치 동별 꽃 심기 대회와 같은 주민참여사업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북유럽을 여행해보면 집집마다 거리마다 꽃들이 가득한데 이러한 자연의 색들이 아스팔트보다 사람들의 정서를 순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주민들이 직접 녹지와 도시를 가꿈으로서 도시가 더욱 아름답고 깨끗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사진 / 데일리환경

- 그렇다면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내용은 무엇입니까?


= 한‧일 월드컵 이후 마포구의 달라진 경제적 위상을 부러워하고 시샘하는 타 지역 이웃이 늘었습니다.


서울의 낙후된 변두리 지역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재정자립도 상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발전과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렇지만 교육과 문화는 여전히 낙후되어 있고, 이는 어른들이 근시안적인 안목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에 뒷짐을 지고 있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제는 마포청소년을 위해 어른들이 나서야할 때입니다.


마포구는 마포교육백년대계의 주춧돌이 될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 건립을 통해 첫 단추를 꿰고자 합니다.


부모의 학력과 재력이 자녀의 학력을 좌우하는 양극화 시대에, ‘학력 대물림’을 끊을 수 있는 대안은 ‘독서’입니다. 부모의 학력이 높지 않아도 책을 많이 읽으면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연평균 독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시간 부족’과 ‘책 읽기 싫어서’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포구민 4천여 명이 참여한 ‘2015 마포사회조사’ 결과에서도 평상시에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공공도서관이 더 확충되어야 하고,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주민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지난해 착공,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는 총 사업비 483억원을 들여, 지하 3층에서 지상 5층, 연면적 20,153㎡ 규모의 복합시설입니다.


마포구의 대표 도서관이 될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 건립은 구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느라 건립계획 수립에서 착공까지 2년 7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앞으로도 조바심을 내서 속도에 치중하기 보다는 ‘마포의 교육 분야에 한 획을 긋는다’는 마음으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 세부운영 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새 시대에 대비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정보통신기술 혁명에 맞춰 아이들을 포함한 마포구민들이 지식정보를 쉽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최적의 교육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마포구는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의 110억 곳간 문을 열어 미래를 이끌어 갈, 끼 있고 재능 있는 우수인재를 양성하고, 관내 유수대학인 서강대와 관학협력으로 정보통신기술 혁명에 대응하는 소트프웨어 교육 실시, 민‧관‧학 거버넌스를 통해 효율적인 학교교육을 지원하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지정 추진, 30억 원 규모의 교육경비보조금 지원, 자유학기제 도입에 따른 청소년 진로직업체험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21세기는 창조, 혁신, 융합의 시대입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시대에서 뭉치면 죽고, 연결해야 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학연, 지연에 얽매이거나 타인과의 관계를 경쟁상대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협업하고 상생하는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또, 공무원 조직도 바뀌어야 합니다. 지방화시대에는 정부가 나서서 주민을 이끌어 가는 관 주도의 사고방식이 아니라 주민들이 나서서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공무원은 판을 만들어 주는 민 주도의 사고방식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올 한해도 주민 여러분의 마포구정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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