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이동수단 ‘공유형 전동 킥보드’,내리막길로 향하지 않으려면…정확한 가이드라인 必

안상석 기자 발행일 2021-10-25 14:03:18 댓글 0

전동 킥보드 바람이 한창이다. 서울은 물론 지방 소도시에서도 전동 킥보드를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는 지자체 주도로 제공되는 전동 킥보드 서비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안전 문제와 더불어 환경 문제마저 도드라지고 있어 전동 킥보드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늘고 있다. 

환경 오염이 전 세계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동 킥보드와 같은 친환경 이동수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전동 킥보드 뿐 아니라 전동 휠, 전기 자전거·오토바이 등 친환경 수단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이 정말 친환경적인지에 대한 의문은 끊이질 않는다. 

자동차나 버스와 달리 전동 킥보드는 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제조과정을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킥보드 생산·운반 과정에서 만만치 않은 양의 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노스캐롤라이나주대학교(NCSU)가 전동 킥보드 제조와 운반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배출량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1인당 탄소배출량은 일반 자전거나 전기 자전거, 버스 등을 이용할 때보다 전동 킥보드의 탄소 배출량이 더 크다는 결과를 전했다. 

2년 전, 전동 킥보드를 도로교통수단으로 허용한 독일 쾰른 시 역시 이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쾰른 시 도로에는 버려진 전동 킥보드가 곳곳에 함부로 방치돼있다. 방치된 킥보드는 또 다른 사고의 가능성을 야기한다. 또한 물속에 버려진 전동 킥보드도 문제다. 물 속에 빠져 있는 전동 킥보드를 찾아 건져 올리는데 모든 기술 장비를 동원해야만 한다. 쾰른 시에 버려진 전동 킥보드만 만 대가 넘는다. 이렇게 버려진 전동 킥보드는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것을 넘어 전동 킥보드의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 유해 물질이 누출 될 수 있기 때문에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될 수 있다. 

공유형 전동 킥보드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면서 가까운 거리를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공유형’이라는 의미아래 많은 이들의 이기심으로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과 세계 여러 도시에서 전동 킥보드를 퇴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동 킥보드에 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어떻게 하면 정말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 될 수 있을지 고심해야할 때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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