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축제 ‘핼러윈데이’와 환경 오염과의 관계…버려지는 호박→지구온난화 주범

김정희 기자 발행일 2021-11-16 21:15:33 댓글 0

매년 10월 31일 미국 전역에서는 다양한 복장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핼러윈(Halloween)’데이를 즐긴다. 핼러윈 데이는 켈트인의 전통 축제인 ‘사윈(Samhain)’에서 기원한 하나의 축제다. 과거 켈트인들이 한 해의 마지막 날 죽음의 신에게 음식을 바쳐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며 악령을 쫓아내는 의식으로 당시 악령들이 해를 끼칠 것을 염려한 사람들이 자신을 악령으로 착각하도록 분장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것이 핼러윈 분장 문화의 기원인 것이다.

핼러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호박으로 만든 등불인 ‘잭오랜턴’일 것이다. 주황색의 커다란 호박의 속을 파 눈,코,입을 악마 모양처럼 도려낸 뒤 촛불을 넣어 불을 밝힌다. 만약 핼러윈 데이날 집 앞에 잭오랜턴이 밝혀 있는 것은 핼러윈 축제에 참여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그 집을 방문해 사탕이나 초콜릿을 받아 올 수 있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즐기는 축제인 핼러윈 데이가 환경적인 측면에선 그다지 즐거울 수 없는 사실이 있다. 핼러윈의 상징이 호박이 지구온난화를 발생시키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세계 각지에서 핼러윈 데이 당시 사용된 호박들은 쓰레기로 폐기처분된다. 미국에서는 연간 약 90만 톤의 호박이 생산되지만 상당수가 핼러윈 시즌에 사용된 후 쓰레기로 폐기되고 있다. 또한 영국 역시 연간 천만 개의 호박이 생산되는데 90%가 넘는 호박이 핼러윈 시즌에 사용된 후 쓰레기로 버려진다고 한다.


이렇게 버려진 호박은 그 분해과정에서 메탄올을 방출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메탄올은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의 가장 큰 주범인 이산화탄소보다 25배나 온실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서양 국가에서만 한했던 핼러윈이 이제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즐기는 축제가 됐다. 비단 호박 뿐 아니다. 여러 분장을 위해 일회성으로 입고 버려지는 옷들과 조명들 역시 결국 시즌이 종료되면 쓰레기로 버려질 것이다. 의류나 조명들 역시 환경 오염의 주범 중 하나기 때문에 제품 선택 시 조금 더 친환경적인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신중을 가해야 할 것이다.

호박 역시 쓰레기로 버릴 것이 아니라 호박 파이나 호박죽 등과 같은 활용 가능한 음식들로 재탄생 시킨다면 축제를 즐기며 환경 오염을 막을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 전 세계인의 축제 핼러윈의 중단을 원치 않는다면 조금 더 친환경적일 수 있는 축제를 위해 다양하고 즐거운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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