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잼’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 원료 헤이즐넛 생산 위해 재배 품종 단일화

김정희 기자 발행일 2022-01-11 18:50:25 댓글 0

일명 ‘악마의 잼’이라 불리는 유명 초콜릿 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당 제품의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가 초콜릿 잼의 원료인 헤이즐넛에 대한 자급화를 추진하자 일부 로마 지역 농장들의 재배 품종이 헤이즐넛으로 단일화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세계식량기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헤이즐넛 생산량 110톤 중 약 70% 이상이 터키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를 이어 이탈리아는 8.8%, 아제르바이잔 4.8%, 미국 3.5%의 순이다.

해당 기업은 지금까지 터키에서 생산된 헤이즐넛을 수입해 제품을 생산했지만 원료 공급망 단축, 생산과정 모니터링 강화 등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자 헤이즐넛 자급화를 선택했다. 이와 함께 해당 기업의 경쟁사마저 100% 이탈리아산 헤이즐넛 잼을 출시하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 것이다. 


해당 기업은 헤이즐넛과 관련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5년까지 초콜릿 잼에 들어가는 자국산 헤이즐넛 원료 비율을 약 30%로 확대할 예정이며 이탈리아 전역에 있는 헤이즐넛 농지를 9만 헥타르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움직임에 환경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풀이 무성했던 목초지, 농장들이 모두 헤이즐넛 농장으로 바뀌는 것에 대한 우려다. 올리브나 포도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재배하던 경작지가 황폐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헤이즐넛 농사로 인해 지하수가 고갈되는 문제와 더불어 기존의 토착 식물종이 그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식물의 단일화로 인해 해충의 수가 늘 것이며 결국 살충제와 제초제 사용도 그만큼 늘어나 토지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식품 시장을 살펴보면 비단 헤이즐넛만이 환경 문제를 지닌 것은 아니다. 열매 하나 키우는 데 약 300리터의 물이 소요되는 아보카도 역시 문제다. 아보카도의 인기가 매년 급증하면서 무리하게 아보카도 농사가 진행되나 물 부족 문제와 산림 파괴 문제 등이 새로운 환경 이슈로 떠올랐다. 칠레의 한 지역의 경우 아보카도 재배 면적이 1990년대와 비교했을 때 약 8배나 급증했으며 그 결과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에 대한 환경 오염 문제를 쉬이 넘어가면 결국 그 결과는 인간에게 돌아오게 된다. 특정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들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접근해 해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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