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제4차산업혁명과 자동차정비업의 미래

손진석 기자 발행일 2017-12-05 10:12:57 댓글 0
▲ 한국자동차공학회 하성용 교수(공학박사, 신한대학교 기계자동차융합공학과)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자동차 정비관련 산업은 영업 형태와 일부 유통 구조만 변경 되었을 뿐 10년전과 비교해 정체 상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정비업체는 3만5000여 개, 약 9만7000여 명이 정비업에 종사하고 있다. 주로 경기(24%), 서울(12%), 경상남북도(15%)에 분포하고 있다. 그리고 대기업 제작사는 직영 정비업 운영체제에서 프랜차이즈 운영방식으로 변경하여 자동차 판매 이후 발생하는 각종 AS에 대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전기차 등 각종 친환경 자동차, 초소형 자동차 및 자율 주행차와 같은 미래형자동차 정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정비업은 출시되는 신차에 대한 정비 기술을 마스터하기도 바쁜 현실이다. 설상가상으로 선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국적 기업이 국내 정비 사업에 뛰어들면서 정비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정비업은 현재 미래형자동차에 대한 정비능력 부족 및 정비네트워크 등 인프라 구축이 미비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와 같은 미래형 친환경 차량 정비를 위해 긴 대기시간, 높은 정비 단가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까운 일본 정비업 구성 사례를 살펴보고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 정비업 분류는 매출액의 구성에 따라 전업, 겸업, 딜러로 구분하고 있다. 자동차 정비업 매상액이 총 매상액의 50%를 넘는 경우 전업으로 구분한다. 겸업부문(자동차판매, 부품용품판매, 보험, 석유판매 등)은 매상액이 총 매상액의 50% 이상 점하는 사업장(딜러를 제외)을 겸업으로 구분한다. 자동차 제조회사 혹은 국내 독점도매판매회사와 특약판매계약을 맺고 있는 기업주를 딜러로 구분하고 있다.


자동차 정비 사업은 취급하는 차량의 종류에 따라 보통분해 정비사업, 소형자동차 분해 정비 사업 및 경자동차 분해정비 사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자동차정비업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우량정비 및 지정정비 사업자의 지정기준을 두어 정비업을 활성화 하고 있다.


우량 자동차 정비사업자의 인정은 자동차 정비기술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우량설비기술 및 관리조직을 가진 사업장을 인정하는 제도다. 인정의 종류는 1종 정비공장(자동차분해정비사업자 대상), 2종 정비공장(자동차분해정비사업자 대상), 특수 정비공장등으로 나뉘어 진다.


소비재서열가설(Fisher, 1935: CLARK,1940)에 따르면 세계경제 전반에 걸쳐 경제성장이 전개되면서 소득이 증가하여 기본적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제품의 고기능화나 사회의 복잡화, 고령사회로의 진입등으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서비스업 비중이 59.4%로 OECD 평균 70.6%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정비업 분야는 선진국의 업태와 같이 더욱 세분화 되어야 발전가능 할 수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전기자동차, 차량공유서비스와 커넥티드 카 등 자동차산업의 4대 기술혁명이 가속화 되면서 세계 자동차업계는 기존 자동차를 대량생산해 판매하는 전통적 구조에 의해선 생존하기 힘든 시기를 맞이 하고 있다.


미국의 산업연구기관 리싱크엑스의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운행대수가 2020년 2억 4700만대에서 레벨 4단계인 완전자율주행 시대가 정착되는 2030년에는 4400만대로 10년간 약 80% 급감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국내 운행차가 2200만대인 이 시점에 자동차정비업계도 혁신에 가까운 새로운 패러다임에 하루 빨리 대비해 앞으로 더욱 많은 다국적 기업의 국내 정비업 진출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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