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근로자 중 직업성 요관찰자 7년 새 4배 증가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08-13 18:32:31 댓글 0
민중당 김종훈 의원 "산재은폐 의혹 한국타이어, 노동부 역학조사 및 원인 규명 필요"

한국타이어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중 직업성 요관찰자(C1)가 최근 7년 새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빚고 있다 고 최근 밝혔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 받은 특수 건강진단 결과표에 따르면 2011년 371명이던 요관찰자 대상자가 지난해 1427명으로 3.8배 증가했다.

특히 2013년 264명으로 줄었다가 2014년 1318명으로 크게 늘었고, 2015년부터 매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 질병 유소견자 중 직업병(D1) 대상자도 이 시기에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23명에 그쳤던 D1 대상자는 2014년에는 382명, 2015년 526명, 2016년 561명, 2017년 565명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일반 질병 유소견자(D2)와 일반질병 요관찰자(C2)를 포함한 전체 질환자 수도 7년 사이 776명에서 2611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생산현장에서 산재사고가 다수 발생했음에도 이를 은폐하려던 정황이 포착돼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뿐 아니라 같은 해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고무 원단을 옮기는 컨베이어벨트와 롤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달에는 금산공장 설비보전팀에서 근무하던 근로자가 뇌출혈 증세를 보여 병원에 실려간 뒤 일주일 만에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2월 대전공장 근로자가 수면 중 사망한 채로 발견된 지 1년 여 만의 일이다.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이하 산재협)은 “직업성 요관찰자로 분류됐던 근로자가 산업안전보건법 상 사후조치가 전혀 취해지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됐다”며, 역학조사 실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6월에는 산재협이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노동자들 다수가 사망하거나 질병에 걸린 이른바 ‘한국타이어 근로자 집당사망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산재협은 지난 5일 “‘금산공장 근로자 뇌출혈 사망사건’에 대한 역학조사와 대전공장, 금산공장, 중앙 연구소, 하청 업체 노동자들의 사망과 질병유소견자, 요관찰자 전원에 대하여 전면 전수조사를 실시해 달라”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김종훈 의원은 “한국타이어는 산재은폐 의혹을 10년 넘게 받아온 사업장”이라면서 “직업병 요관찰자(C1)와 유소견자(D1) 대상자가 급증한 것뿐만 아니라 전체 질환자 수도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노동부가 역학조사를 비롯해 원인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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